‘탱크’ 최경주(41ㆍSK텔레콤)가 15번홀에서 통한의 더블보기를 범해 시즌 2승이자 통산 9번째 우승기회를 놓치고 준우승을 차지했다.

최경주는 4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뉴타운 스퀘어의 애러니민크 골프장(파70ㆍ7237야드)에서 열린 미 PGA 투어 AT&T 내셔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3타를 줄여 최종합계 11언더파 269타를 기록했다. 최경주는 이날 4타를 줄인 닉 와트니(13언더파)에 2타 뒤져 2위로 대회를 마쳤다.

15번홀(파4)이 우승자를 바꿔놓았다.

14번홀까지 4타를 줄여 와트니와 공동 선두를 달리던 최경주는 티샷이 약간 당겨져 왼쪽 러프로 들어갔다. 그린을 노리고 친 세컨샷은 그린 우측 벙커로 들어갔고, 3번째샷은 그린을 맞고 살짝 오버됐다. 여기서 핀에 붙이려던 최경주의 어프로치샷이 잔디에 걸리며 핀 3.8m지점에 떨어지고 말았다. 결국 이 보기 퍼트마저 홀컵을 살짝 빗나가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16번홀에서 최경주가 버디를 잡아내며 반전을 노렸으나, 와트니도 버디를 잡아내 2타차가 유지됐고 더 이상의 기회는 없었다.

이 대회에서 2007년 정상에 올랐던 최경주는 이로써 통산 4번째 준우승을 차지했고, 올시즌 6번째 톱10 입상에 만족해야했다.

최경주는 또 준우승상금 66만 9600달러를 보태 통산 두번째로 300만달러고지를 넘어서며 366만 5704달러로 2위가 됐다.

와트니는 올시즌 최경주와 마찬가지로 좋은 성적을 이어가고 있는 선수.

지난 3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캐딜락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시즌 2승째를 거뒀으며, 톱10 입상도 무려 8번을 기록하게 됐다.와트니는 페덱스컵 포인트 1798점으로 최경주에 앞서 1위, 상금에서도 418만 9233달러로 1위가 됐다.

선두와 3타차 7위였던 위창수는 위창수 더블보기 2개, 보기 6개, 버디 1개로 이날만 9타를 잃는 부진에 빠져 3오버파 283타, 공동 51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