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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유사 100원 할인 단계적 인상…기름값 대란 급한불 껐다
정부와 정유사가 겨우 기름값 난제의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GS칼텍스는 ℓ당 100원 할인이 종료되는 6일 곧바로 기름값을 환원시키지 않고 단계적으로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지난 달 30일 밝혔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정유사들이 부담을 느끼고 기름값 환원 연착륙 노력을 해달라”고 말하는 등 기름값 대란을 고민하고 있는 정부의 정유사 압박이 효과를 본 것이다. 현재 단계적 인상 의사를 밝힌 정유사는 GS칼텍스뿐이지만 완전 경쟁시장을 이루어지고 있는 정유업계의 특징상 다른 정유사들도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SK에너지는 GS칼텍스의 단계적 인상과 관련 기존의 카드할인 방식을 예정대로 6일 종료하되, 가격할인 종료 이후에는 시장상황에 따라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SK에너지측은 “가격환원 이후에도 점진적으로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GS칼텍스의 단계적 인상에 따라가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S-OIL도 시장상황에 따라 대응한다는 입장이고, 현대오일뱅크도 입장을 고민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정유사들이 단계적 인상을 실시하고 정부의 비축유 방출로 국제 유가가 떨어졌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6일이 지나도 기름값의 급격한 상승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달 23일 국제에너지기구의 비축유 방출 결정으로 떨어진 국제유가는 100원 할인이 종료되는 다음 주쯤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급한 불은 끈 셈이다.

다만 여전히 고민거리는 남아있다. 어떻게 공급가를 단계적으로 인상할지가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단계적 인상의 속도에 따라 기름값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비축유 방출 효과가 한정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비축유 방출을 결정한지 1주일이 지난 현재 국제 유가는 방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두바이유의 경우 지난 달 30일 2.01달러 상승하면서 106.75달러로 마감해 2주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략비축유 방출을 결정하기 하루 전날인 지난 달 22일 종가보다 0.61달러 높은 수준이다.

지경부가 기름값 대책으로 추진했던 원유 할당관세 인하도 기획재정부와의 의견차로 불투명하다.

<이상화 기자 @sanghwa9989> sh998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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