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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 상은 외조에 헌신한 남편에게” -여경의 날 맞아 특진한 ‘여경 수사 1호’ 조은숙 경감
“이번 상은 집에 제대로 못들어가는 저를 대신해 가사일을 도맡아준 남편에게 돌려야죠”

1일 제 65회 여경의 날을 맞아 특진한 조은숙 경감(52ㆍ여ㆍ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강력반장)은 수상 소감을 묻는 질문에 남편자랑부터 시작했다. 집에 들어가는 날과 안들어가는 날이 반반. 최근에도 사건 해결을 위해 열흘이 넘도록 집에 못들어갔다는 그는 항상 남편 박태용(54ㆍ회사원)씨에 대한 고마움을 가슴에 품고 살고 있다며 공을 남편에게 돌렸다.

지난 1977년, 일반직 순경 공채로 들어와 33년동안 경찰서 근무한 조 경감은 여경에선 보기 드문 수사통이다. 합격과 동시에 경제팀 조사과로 배치되 수사업무를 시작한 그는 이후 여경기동수사대장, 성폭력수사대장, 광역수사대 강력반장등을 거치는 등 33년간 남자들조차도 힘들다며 피하려하는 형사ㆍ수사의 최일선에서 근무해왔다. 그러면서 지난 2010년, 초등생딸을 지속적으로 강간한 친부를 검거하는 등 성폭력 사범 96명을 검거했고 2009년에는 성매매업주등 634명을 검거하고 ‘상욱이네’등 학교폭력서클 15개를 해체시키는 등 돋보이는 활약을 해왔다. 그 공로로 그는 2011년 으뜸여경에 선정돼 경위에서 경감으로 특진하는 영광을 누렸다. 그는 지난 2004년에도 만점 활약을 펼치며 경사에서 경위로 특진한 바 있는 등 조직내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30년이 넘는 수사 인생에서 그는 지난 2010년, 정신지체 장애인 자매를 번갈아 성폭행한 피의자를 검거한 사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정신지체 1급이었던 언니는 임신한 사실조차 모르다 시기를 놓쳐 아이를 출산, 해외입양까지 보냈다. 조 경감은 “이런 사건을 보면 제가 조금 더 고생해서라도 사건을 빨리 해결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들죠. 평생 이 사건은 못잊을것 같네요”라 회상했다.

이렇듯 경찰의 최일선에서 만점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집에 돌아가면 한없이 작아지는 엄마다. 딸 둘을 키워내면서도 아이들에게 밥도 한번 제대로 못차려준 것은 그의 마음속에 항상 미안함으로 남는다. 아이들이 고2, 고3때 다른엄마들처럼 학교에 찾아가 진학상담을 같이 받기는 커녕, 사건을 해결하느라 집에도 제대로 못들어갔다. 엄마의 지원 없이도 대학을 졸업해 영양사가 된 큰딸과 대학에 들어가 공부중인 작은 딸 모두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 뿐이다.

다행인 것은 남편과 두 딸등 가족 모두가 조 경감을 자랑스러워 해준다는 것이다. 그는 “애들이 엄마가 경찰로 활약하면서 사건을 해결하는데 자부심을 많이 느끼고 있다”며 “이번에 수상을 했을때도 내가 진급한다는 사실 보다는 가족들이 자랑스러워 해주는게 더 기분좋고 고맙다. 앞으로도 가족들이 자랑스러워 하는 경찰로 부끄럽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웃었다.



<김재현 기자 @madpen100> madpen@heraldcorp.com



2011년 으뜸여경으로 선정된 조은숙 경감이 경기지방경찰청 뒷편 강력반 앞에서 웃고있다. [사진제공=경기지방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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