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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금융 ‘유효경쟁’ 됐는데…
금융지주사 4곳 모두 불참

사모펀드 3곳만 입찰 참여

매각까지 이어질지 불투명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자신하던 ‘유효경쟁’은 결국 사모펀드였다. 그러나 사모펀드는 금융지주사가 참여해야 화학반응이 일어난다. 단독으로는 불이 붙기 힘들다. 사모펀드의 자금동원 능력보다는 정부가 여기에 우리금융을 팔 것인지가 관건이다. 실제 인수로 이어질지 불투명하게 보는 이유다.

우리금융 인수 의향을 밝힌 국내 사모펀드 티스톤파트너스 MBK파트너스 보고인베스트먼트 등 3곳은 일단 지난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던 어피니티 칼라일 등 외국계 펀드보다는 유리하다.

외국계 펀드의 경우 비금융주력자로 경영권을 목적으로 지분 4% 이상을 취득하려면 금융위의 개별승인을 거쳐야 한다. 단순투자 목적으로도 9% 이상 획득이 어렵다.

보고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정부의 매각 의향과 의지만 있다면 절차상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자금펀딩도 충분히 검토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시가총액이 11조원이 넘는 우리금융의 지분을 30% 인수하는 데는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하면 4조~7조원의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이들의 연합이나 각종 연금 같은 또다른 재무적 투자자 유치 가능성도 점친다.

그러나 금융위가 이들을 이끌고 매각을 계속 진행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정부는 재무적 투자자로만 구성된 컨소시엄이 은행지주사 경영권을 인수하는 가능성을 배제해 왔다. 2~3년간 구조조정을 거쳐 재매각하는 방식은 공자위가 내세운 우리금융 매각 세 가지 원칙 중 ‘국내 금융산업의 바람직한 발전 방향’과도 어긋난다는 평가다. 여론의 비난과 노조의 반발도 넘어야 할 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인수에 불참한 하나금융지주는 공언한대로 외환은행 인수 작업에 ‘올인’한다는 방침이다.

하나금융 측은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 재판에 임하는 론스타의 입장과는 무관하게 하나금융과 론스타의 계약연장 협상은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도 최근 “론스타와의 계약연장 결과는 두고 보면 알 것”이라며 “상대방이 있어 언급하기는 곤란하지만 가급적 이른 시일 내 연장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정현·하남현 기자/h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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