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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만 들어간다?…불황 속 이색 풀옵션 아파트 ‘눈길’
한라건설이 파주 교하신도시 A22블록에서 공급하고 있는 ‘한라비발디 플러스’.

전용 84㎡형 이상 전세대에 정수기, 붙박이장, 메모보드, 가스쿡탑, 광파오븐, 비데, 쌀통 등이 풀옵션으로 들어가고, 업계 최초로 200만원 상당의 의류관리기도 무료 제공된다.

단지 내에서 가장 큰 평형인 130㎡형의 경우, 여기에 빌트인 냉장고와 별도 김치냉장고, 월풀욕조(1300x1300㎜)까지 추가로 구비된다. 경기 서북부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되자 재분양 돌입에 앞서 이 회사가 강구한 특단의 대책이다. 한라건설 관계자는 “그야말로 고객에게 드릴 수 있는 건 다 드렸다”며 “풀옵션 비용만 세대당 500만∼1000만원에 상당한다”고 말했다. 


건설사들이 주택경기 불황 속 틈새상품 찾기에 나서면서 오피스텔 뺨치는 ‘풀옵션’아파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웬만한 생활가구와 가전제품이 빌트인(built-in) 형태로 제공돼 그야말로 몸만 쏙 들어가면 되는 아파트들이다. 그동안 오피스텔, 원룸텔, 도시형생활주택 등 1~2인가구용 소형주거상품에 한정됐지만, 최근들어 아파트신규분양시장까지 확산되는 추세다. 

내년초 입주를 앞두고 있는 금호건설의 부천 ‘리첸시아 중동’(572가구)의 경우, 커피메이커, 신발살균기 등 소형가전제품까지 완비되며, GS건설이 짓는 ‘한강밤섬자이’에도 과일야채세척기, 김치 냉장고 등이 기본 제공된다.

건설사들이 주택경기 침체 속 틈새상품 찾기에 나서면서 오피스텔 뺨치는 ‘풀옵션’아파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사진은 주방의 경우 시스템 에어컨을 비롯해, 액정TV, 빌트인냉장고, 김치냉장고, 식기세척기, 스마트오븐, 개별 정수기 등이 기본으로 설치되는 동부건설의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서울’(총 278가구) 내부.

서울 용산 동자동에 분양 중인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서울’(278가구)은 애초부터 특정수요를 겨냥한 풀빌트인 주상복합 아파트다. 동부건설은 지하 9층∼지상 35층으로 오피스 1개동, 주상복합 아파트 3개동으로 구성된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서울을 내놓으면서 초기 외국인 렌트촌이 형성된 용산의 입지적 특성을 감안해 상품을 꾸렸다. 이에 빌트인 제품도 수준급 호텔과 맞먹는다. 시스템 에어컨을 비롯해 주방에만 액정TV, 빌트인콤비냉장고, 김치냉장고, 식기세척기, 스마트 오븐, 개별정수기가 들어간다. 그밖에 드럼세탁기, 비데, 월풀욕조, 욕실폰 등도 기본으로 설치될 예정이다. 분양가는 3.3㎡ 당 2200만∼2500만원 선. 동부건설 관계자는 “외국인들은 대부분 몸만 들어와서 살기를 원한다”며 “임대수요자들의 특정적 니즈를 적극적으로 반영, 많은 부분이 기본사양으로 탑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생활가전 풀옵션 제공에 더해 가구당 1000만원 안팎의 비용이 발생하는 발코니 확장과 붙박이장 설치도 무상시공이 확산되는 추세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식기세척기, 오븐, 시스템 에어컨 등이 선택품목 사항으로 지정돼 추가비용이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분양가에 포함되는 사례가 늘면서 우회적 가격인하효과를 내고 있다”며 “새 아파트에 대한 소비자의 눈높이 및 기대치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데다 수도권 신규분양 시장까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당분간 이 같은 움직임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민현 기자@kies00>ki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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