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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스 ‘운명의 한 주’…긴축안 통과 될까?
야당·노조 총력 반대 속

여당의원 2명도 반대 선언

부결땐 구제금융 못받아


佛·獨·네덜란드 등

그리스 채무 재조정 합의

금융시장 ‘미국채’ 인기



그리스 국가부도 위기가 29일의 의회 긴축안 표결과 유로존 은행들의 그리스 채권 만기연장 작업으로 운명의 한 주를 맞았다.

다음달에 필요한 EU/IMF의 5차분 지원금 120억유로를 받기 위해 그리스 정부는 29일 의회에서 긴축안을 통과시켜야 하나, 야당과 노조가 총력 반대하는 가운데 지난 24일에는 여당 의원 2명까지 반대 선언을 하면서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 등은 프랑스와 독일 네덜란드 정부가 자국 은행권과 그리스 채무 재조정에 합의하거나 협의 중이라고 보도, 그리스 재정위기 해법에 청신호가 켜졌다.

르피가르 신문은 26일 프랑스의 BNP파리바를 포함한 민간 은행들이 그리스 채권의 70%를 롤오버, 즉 만기연장 방식으로 조정하는 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그리스 사태가 이번주 의회 긴축안 가결과 민간 채무재조정이 성사돼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해법이 가능하다는 기대도 나오지만 일촉즉발의 불확실성으로 금융시장에는 오히려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반대 여당의원 변심=그리스 파판드레우 총리 내각은 지난 주말 긴축안 반대를 선언한 2명을 상대로 총력 설득작업을 벌였다. 결국 26일 반대 의원 중 한 명인 토마스 로보플로스 의원은 기자들에게 “최종 결심을 하겠다”며 반대 입장을 철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의회 과반수(150명)에 5명이 많은 155명의 의원을 거느린 여당은 일단 가결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리스 노조가 27일부터 긴축안 심의 개시에 맞춰 전국 총파업 시위를 벌이는 데다 야당도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29일의 대회전 결과는 장담하기 이른 상황이다.

EU와 IMF는 앞서 긴축안이 부결되면 오는 7월 3일 예정인 120억유로의 구제금융 5차분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리스 채무조정 급물살=지난 주말부터 그리스 정부의 3500억유로 규모 공공부채 조정의 열쇠인 민간 채권자들에 대한 채무조정 작업이 유럽 각 정부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유럽 민간 은행권의 그리스 채권은 총 520억달러로 이 중 프랑스 은행이 150억달러, 독일 은행이 220억달러를 그리스에 물렸다.

프랑스 은행들은 정부와의 협상에서 3년 내 만기도래 그리스 국채의 만기금액 중 70%를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연장(롤오버)해주기로 했다. 50%는 30년 만기국채로 차환하고 20%는 이런 차환채권에 대해 지급 보증하는 펀드의 최우량 증권으로 지급하기로 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독일도 이런 협상을 민간 은행과 진행 중이며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9일 안에 은행들에 의향을 밝히라고 주문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네덜란드도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확인했다.

하지만 앞서 국제신용평가사들이 기존 그리스 국채 투자가들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원리금에 손실을 입히는 채무조정을 단행하면 디폴트 처리하겠다고 경고하고 있어 유로존에서는 이런 사태를 피하기 위한 상환 방식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유로존 수뇌부에서 신평사들의 디폴트 처리를 피하면서 그리스 국채를 차환할 수 있는 새로운 종류의 채권을 논의 중이라고 유럽 은행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한편 그리스 사태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미국에서는 미국채만 투자한 MMF로 투자금이 52억달러가 순유입되고 미국채가 없는 MMF에서는 30억달러가 순유출되는 갈아타기가 이뤄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들도 1주일 새 미국채 투자 MMF에는 52억3000만달러를 늘리고, 미국채 투자가 아닌 MMF에서는 166억2000만달러를 빼냈다.

고지희 기자/j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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