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절전을 위한 서머타임이 오히려 전력 수요를 늘린다는 연구조사가 발표됐다.

산업기술종합연구소가 도쿄에서 서머타임을 실시할 경우의 절전 효과를 분석한 결과 전력의 총수요가 4%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6일 보도했다.

근로자들의 조기 퇴근으로 기업의 전력 수요는 감소하지만, 귀가가 빨라지면서 가정에서는 에어컨 사용 등의 증가로 전력 수요가 늘어난다는 분석이다.

산업기술연구소는 도쿄도 내 모든 인구가 생활시간을 한 시간 앞당기는 서머타임을 실시할 경우의 전력수요를 기업 중심의 사무실과 가정으로 나눠 추정했다. 이 결과 오후 4시 업무 종료로 사무실 부문의 전력수요는 10% 정도 감소했지만, 근로자들의 귀가 시간이 빨라지면서 가정 부문의 전력수요는 23∼27% 증가했다. 사무실과 가정을 합한 전체적인 전력수요는 4% 늘었다.

전력 수요가 높은 시간대는 하루 중 오전 9시에서 오후 8시로, 서머타임을 실시해도 이 시간대에서는 절전 효과가 별로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기술연구소는 이에 따라 절전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평소 근무시간대보다 6시간 정도의 시차를 두거나 평일에 쉬고 주말에 근무하는 형태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