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증시의 큰손인 외국인 투자자들은 사회ㆍ환경ㆍ지배구조 등을 두루 감안한 사회책임투자(SRI) 성향이 강한 만큼 일반 투자자들도 SRI지수 편입 예상 종목 및 관련 펀드 상품 등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SRI 우수기업 주가상승률 우월=24일 헤럴드경제가 한국거래소(KRX)가 산출한 SRI지수에 편입된 69개 종목(신세계는 기업분할로 제외)의 연초 이후 평균 주가등락률을 분석한 결과 1.82%로, 같은 기간 코스피 등락률 0.24%보다 1.58%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에 코스닥지수는 9.02% 하락했다.
SRI지수가 시장보다 초과상승하는 흐름은 지수가 산출된 2009년 이래 계속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시장이 급상승한 2009년 코스피 상승률은 49.6%였지만 SRI지수의 상승률은 54.2%로 4.6%포인트 높았다. 2010년에도 코스피 상승률보다 1.2%포인트 높았다.
착한 기업들의 높은 상승률은 SRI펀드에서도 나타난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RI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5.91%(16일 기준)로 전체 33개 테마펀드 가운데 기타그룹 펀드 7.23%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SRI 우수 기업들의 주가 선전은 비단 우리나라에서 뿐만이 아니다. 미국 다우존스지속가능경영지수(DJSI) 월드지수 소속 상위 20% 그룹의 주가는 2001~2008년 누적수익률에서 시장을 평균 4.9% 앞질렀다.
▶SRI지수 편입예상 종목은=기업지배구조원은 지난 23일 사회ㆍ환경부문 등급(B- 이하)이 현저히 떨어지는 기업을 제외한 ‘2011년 기업지배구조 등급’을 발표했다. 이 등급은 매년 9월 거래소의 SRI지수 편입종목 교체에 적극 활용된다. 많은 SRI 펀드들이 이 지수를 기초로 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는 만큼 신규 편입이 예상되는 종목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올해 기업지배구조 평가에서 A등급 이상을 받은 기업은 48개다. 이 가운데 현재 SRI지수에 편입되지 않은 종목은 두산 등 22개다. 다만 KT&G 두산건설 전북은행 등은 이미 지난해 평가에서도 상위에 올랐는데도 지수 편입에 실패한 만큼 이들 종목을 제외한 올해 편입 가능성이 높은 종목은 12개로 압축된다. 두산 금호종금 대교 메리츠화재 우리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외환은행 한화 현대상선 LG유플러스 LS산전 OCI SKC SK네트웍스 등이다.
강병호 기업지배구조원 원장은“ SRI지수를 추종하는 펀드가 다른 일반 펀드들보다 꾸준히 30%가량 높은 수익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SRI 우수 종목들에 투자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himiso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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