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 엇갈린 수도권 땅값·집값 2題
올 전국평균 상승률의 4배세종시 수혜 대전도 급등세
4대강 후보지 주변도 강세
전국 땅값이 7개월 연속 완만한 상승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개발 호재를 등에 업은 일부 수도권과 대전권 땅값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특히 경기도 하남시의 경우 보금자리주택 개발 등에 힘입어 올들어 5월까지 땅값이 전국 평균보다 4배 이상 폭등했다.
24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 5월 전국의 땅값이 전월대비 0.1% 상승했다고 밝혔다.이는 3월의 0.11%, 4월의 0.1%와 비슷한 수준으로, 전국 땅값은 지난해 11월부터 7개월 연속 강보합세를 기록하며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보금자리주택 개발사업이 진행중인 수도권과 세종시 건설 수혜지인 대전ㆍ충북 등 일부 지역 땅값은 급등세를 타고 있다.
실제로 미사ㆍ감북ㆍ감일 등 보금자리주택 개발사업이 몰려 있는 하남시로 지난 5월 한달 새 0.46% 올랐다. 하남시 땅값은 올들어 전국 상승률 1위 자리를 독차지하며 5개월동안 2.019% 올랐다. 이는 올들어 전국 평균 지가 상승률(0.48%) 보다 4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경기 시흥시 땅값도 도로개설 사업과 철도 신설사업 등 대규모 개발사업과 보금자리주택 개발사업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땅값이 0.35% 상승했다. 올들어 누적 지가 변동률이 1.66%로 전국 평균 보다 3배 이상 오른 시흥시는 현재 전국 누적 상승률 2위에 올라 있다.
특히 지난달 수도권 내 대규모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와 내년 선거철을 앞둔 개발 기대감 등으로 최근 수도권 일대 땅값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경기 화성시의 경우 동탄제2신도시, 봉담2지구, 향남2지구, 태안3지구, 남양뉴타운조성사업 등 각종 개발사업을 재료로 5월 한달간 땅값이 0.26% 올라 전국 상승률 4위에 올랐다. 안성시도 아양택지개발사업지구, 안성제4산업단지, 원곡물류산업단지 등 개발사업에 힘입어 전국 지가 상승률 5위안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4대강 주변 친수구역 개발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여주와 남양주, 경춘선 복선 전철역 일대, 수원 장안ㆍ영통구 등 수도권 일대 땅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강주남 기자/namk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