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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용진 부회장 이사온후 호가 급등…富의 南下 ‘기폭제’로
떠오르는 ‘회장님 동네’…성남시 대장동·하산운동 가보니
아주·대한제분·삼성전자…

내로라하는 CEO 자택 운집

3.3㎡당 1500만원 부르기도


입구서 일반인 통제 ‘철옹성’

2~3세 경영인 주거지로 각광

운중동 상류층 문의도 늘어


[판교=김민현 기자] 지난 20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에 위치한 남서울컨트리클럽(CC)으로 향하자 2차선 진입로 옆으로 골프전문매장, 각종 식당 들이 줄지어 있다. 여느 교외풍경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그러나 한적한 이 동네가 최근 부동산 시장의 ‘핫 이슈’다. 지난해 10월 이사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백현동을 신혼집으로 택하면서다. 실제로 정 부회장의 자택은 남서울CC 초입에 자리잡은 전원마을에 위치해 있다. 2∼3m 담장 너머 살구빛 벽채에 아이보리색 대리석으로 포인트를 준 외관 디자인이 돋보이는 유럽풍 단독주택이다. 입구 철제 출입문도 아치 형태로 대저택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법하다. 대지 3300㎡(구 1000평)에 지하2층∼지상 2층 규모로 추정가가 200억원에 달한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이사오고 나서 호가가 대지 3.3㎡당 200만~300만원가량 올랐다”며 “CEO 동네로 유명세를 타면서 용인 등 경기 남부권에 머물던 수요가 서울 강남권 및 서남권(목동)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 집 한 채가 대한민국 부의 남하(南下)를 촉진하고 있는 ‘기폭제’가 된 셈이다. 일대 땅값은 3.3㎡당 1000만∼1200만원이지만, 일부 지주들이 호가를 3.3㎡당 1500만원까지 올려부르고 있다는 게 일대 중개업자들의 전언이다.



▶이른바 ‘회장님 동네’는 대장동ㆍ하산운동=‘회장님 동네’로 알려진 곳은 ‘남서울파크힐 주택단지’(100여가구)다. 정 부회장 집에서 남서울CC 정문을 지나 골프장이 있는 산 정상 쪽으로 더 들어가야 한다. 행정구역상 대장동ㆍ하산운동에 속한다. 이곳은 문규영 아주그룹 회장, 이건영 대한제분 부회장, 이상훈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사장, 윤주화 삼성전자 사장(최고재무책임자), 홍평우 신라명과 회장 등 유명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20여가구의 전원주택이 들어서 있는 이 마을은 일반인 출입이 철저히 통제된다. 마을 진입로를 지키는 경비원이 일일이 방문자를 확인하는 ‘철옹성’ 구조다. 크기나 형태는 집집이 다르지만 대부분 대지면적 660~2644㎡(구 200∼800평)에 2층 높이로 건립됐다. 3.3㎡당 땅값 시세는 900만∼1000만원선이다. 운중동 소재 L공인 관계자는 “대장동 일대가 CEO들의 베벌리 힐스로 입소문이 나면서 서판교 전체의 고급 이미지를 견인하고 있다”며 “운중동 일대의 단독주택을 찾는 상류층도 덩달아 확 늘었다”고 귀띔했다.

경기도 성남시 판교 백현동에 위치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자택 전경.

▶전통 부촌 포화, 富의 ‘남하’ 촉진

 

=이처럼 상류층들의 서판교행이 잇따르는 데는 전통 부촌으로 꼽히는 한남동, 성북동, 평창동 등이 마땅치 않아서다. 기존 고급주택 매물이 거의 없는 데다 새 집을 지을 터 확보도 쉽지 않다. 더욱이 일대에 갤러리, 고급 음식점 등이 들어서면서 상권이 활성화돼 지가까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판교 일원은 부지 확보가 용이한 데다, 강남과도 15분 안팎의 거리다. 운중동 H공인 관계자는 “서판교만큼 단독주택 필지가 잘 정비된 도시도 드물다”며 “성북동이나 한남동 같은 전통 부촌에 대기업 1세대 오너들이 많다면 판교의 경우 상대적으로 연령층이 낮은 2~3세 경영인이나 중소기업 CEO, 부유한 전문직의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연구소장은 “최근 서판교 일원이 부유층의 대체 주거지로 주목받는 것은 대한민국 부의 축이 남쪽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ki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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