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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승기>‘종합선물세트’ 같은 중형세단, 포드 퓨전
포드가 최근 국내 판매를 시작한 퓨전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대표 중형세단이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만 20만대 이상 팔릴 만큼 인지도도 높다. 해외 시장에서 베스트셀링 카에 등극한 비결은 무엇일까. 그리고 국내 고객에겐 어떤 점이 눈길을 끌까. 퓨전을 시승하면서 유념했던 두 가지 관심 포인트다. 

퓨전에서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건 외형 디자인이다. 전면부에 돔형 후드와 과감한 그릴을 채택해 이국적인 느낌을 강하게 풍겼다. 파격적이진 않지만 스포티한 외관이 색다른 스타일을 원하는 소비자에겐 강점으로 꼽힐 듯싶다. 포드코리아 측은 “과감하고 현대적인 감각을 담아내고자 했다. 보디 컬러나 크롬 그릴, 18인치 알루미늄 휠, 스포츠 튜닝 서스펜션과 리어 스포일러를 선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인테리어에서도 화려함이 돋보였다. 3D 요소 등이 결합된 게이지 클러스터에선 바늘이 움직일 때마다 빛의 여운이 남아 눈길을 끌었다.

시동을 걸고 강변북로를 따라 자유로로 이동했다. 실제 운전을 해보니 퓨전의 가장 큰 장점으로 안정감을 꼽을 만했다. 급가속이나 급제동을 시험해봤지만 덜컹거리는 느낌 없이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었다. 화려한 운전을 즐기는 드라이버라면 다소 밋밋할 수 있겠지만, 가족용으로 널리 쓰이는 중형세단이란 점을 생각한다면 안정감은 큰 장점이 될 듯싶다. 


2.5ℓ의 직렬 4기통 엔진은 최고 출력 175마력, 최대 토크 23.8kg.m을 구현했고, 3000cc급의 듀라텍 3.0ℓ V6엔진은 240마력, 30.8kg.m의 최대 토크를 갖췄다. 강변북로를 거쳐 차량이 드문 자유로에 진입하면서 무리 없이 속도가 시속 140㎞ 내외까지 올라갔다. 브레이크 페달을 강하게 밟을 때에도 안정적으로 속도가 줄어들었다.

고유가 시대 이후 차량 구매에서 주요한 기준이 되는 연비는 다소 아쉬운 대목이다. 퓨전의 공인연비는 ℓ당 11.3㎞. 중형세단 중에서 아주 떨어지는 수치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매력적인 수준도 아니다. 물론 기존 포드 차량이 대체로 연비가 나쁘기로 유명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퓨전의 연비는 나름 선방한 결과이기도 하다. 


퓨전의 또 하나 장점은 ‘착한 가격’이다. 퓨전의 가격은 3340만원으로 가격경쟁력을 갖춘 경쟁차종 캠리(3490만원)보다 150만원가량 저렴하다.

정리를 하자면, 퓨전은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차종이다. 가격, 연비, 성능, 디자인 등에서 어느 것 하나 모난 부분을 찾기 어렵다. 이는 미국에서 퓨전이 베스트셀링 카로 등극한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역으로 보자면 유별나게 뛰어난 경쟁력이 없다는 점은 오히려 단점으로 꼽힐 수 있겠다. 무난하면서도 편안한, 말 그대로 가족과 같은 느낌의 중형세단을 원한다면 퓨전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김상수 기자 @sangskim>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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