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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언론 “장애아들의 代父 한국 당국에 외면”
부모가 원치 않는 장애아를 돌보는 한국인 이종락 목사(57)의 이야기가 미국 유력 일간지에 크게 소개됐다. 20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1면 하단과 5면 전면을 할애해 서울 관악구 난곡동에서 장애아보호시설을 운영하면서 시설 앞에 부모가 원치 않은 아이를 두고 갈 수 있는 ‘베이비 박스’를 설치한 이 목사의 이야기를 자세히 보도했다.

이 박스에는 “장애가 있는 아기를 돌보지 못할 처지라면 아기를 길거리에 버리지 말고 이곳으로 데려오세요”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목사는 1998년부터 30여명의 버려진 아이들을 양육했고 지금도 2개월 된 영아부터 18세 청소년까지 모두 21명을 보살피고 있다.

신문은 이 목사가 이렇게 장애 아동을 돌보기 시작한 데는 개인적인 아픔이 있다고 소개했다. 25년 전 이 목사 부부는 뇌성 소아마비인 아이를 낳았다. 당시 의사가 몇 개월밖에 살지 못할 것이라고 했지만 아들 은만 씨는 지금도 집의 침대에 누워서 생활하고 있다.

이 목사는 “‘왜 나에게 장애아를 주셨습니까’. 이 아이가 감사하지 않다고 하느님을 원망했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곧바로 이 말을 후회했다. 남의 도움 없이 아무것도 할 수 없고 희망도 없어 보이는 아들을 바라보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깨달은 것이다. 한때 하느님을 원망했던 이 목사는 아들이 6세 때 목사가 되려고 신학교에 입학했다.

하지만 한국 당국은 이 목사가 정식 자격증도 없이 장애아보호시설을 운영하고 특히 ‘베이비 박스’가 영아 유기를 조장하기 때문에 철거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LAT는 전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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