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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불은 이민자 소행” 매케인에 “차라리 외계인” 빈축
미국 애리조나주(州)를 휩쓰는 대형 산불이 불법 이민자들의 소행이라는 존 매케인(애리조나) 연방 상원의원의 발언으로 논란이 빚어진 데 대해 산림청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20일 abc 뉴스에 따르면 톰 버글런드 산림청 대변인은 애리조나주 산불 가운데 일부는 불법 이민자들의 소행이라는 매케인 의원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가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 단계에서는 (그 같은 증거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버글런드 대변인은 이번 산불의 원인이 사람에게 있으며 구체적으로는 야영장 화톳불과 관련된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만 설명했다.

앞서 매케인 의원은 이틀 전 왈로우 산불 피해 지역을 둘러본 다음 기자회견에서 “불법 월경자들이 일부 불을 냈다는 증거가 나온 접경 지역을 특히 우려 깊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불법 이민자들이 다른 이민자들에게 신호를 보내거나 몸을 덥히고 국경수비대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고 불을 놓는다면서 이들이 일으키는 문제 일부를 해결하는 방법은 안전한 국경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뚜렷한 증거도 내놓지 않은 매케인 의원의 발언이 CNN 방송을 통해 알려지면서 불법 이민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라틴계에서 당장 반발하고 나섰다. 2010년 애리조나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민주당 주자로 출마했던 랜디 패러즈는 매케인의 발언이 경솔하고 신중하지 못했다고 비난하면서 애리조나주에서 무관용을 선동하기는 쉬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립 라틴계정책연구소 관계자도 CNN 방송에 출연해 “(불법 이민자들이 불을 냈다는) 증거도 없는 상황에서 매케인 의원은 차라리 외계인들이 불을 질렀다고 주장하는 편이 낫겠다”고 꼬집었다.

애리조나주 역사상 두 번째로 큰 산불로 기록된 왈로우 산불로 지금까지 51만1118에이커 이상이 전소됐다고 abc 뉴스는 전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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