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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류, 농사 시작 직후 건강 악화…왜?
인류가 농경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키가 작아지고 건강이 악화되는 추세가 시작됐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흥미를 끈다.

미국 에모리대학 연구진은 농경 전환기 인류의 키와 건강에 관한 전세계적인 기록을 분석한 최초의 연구 결과 이런 광범위하고 일관된 현상을 확인했다고 경제와 인류생물학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들은 “농업과 현대 문명의 여명기에 인류가 더욱 안정된 식량을 확보할 수 있어 전보다 건강해졌을 것으로 흔히 추측하지만 초기 농경기 인류는 오히려 영양 결핍과 힘든 스트레스 적응기를 겪었다”면서 “이들의 스트레스는 훨씬 다양한 식량 대신 특정 작물에만 의존해야 했던 데서부터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농경사회 정착으로 인구 밀도가 높아지면서 전염병도 늘어났는데 이는 위생 문제에 가축 등 신종 질병 매개체와의 인접성이 겹친 결과로 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키가 점점 작아지던 추세도 마침내 바뀌어 인류 집단 대부분은 평균신장이 늘어나기 시작했으며 식량 생산의 산업화가 일어난 지난 75년간 이런 추세는 특히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문화적 측면에서 볼 때 우리는 맹목적인 농업 신봉자들”이라면서 “우리는 식량을 생산하는 것이 항상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상은 그보다 훨씬 복잡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인류는 농업을 위해 비싼 생물학적 대가를 치렀으며 특히 영양의 다양성 면에서 그러했다”면서 “지금도 인류가 섭취하는 열량의 60%는 옥수수와 쌀, 밀에서 나온다” 고 지적했다.

수렵 채취 사회에서 농경 사회로 전환하면서 인류의 건강이 쇠퇴하고 영양 결핍에 의한 질병이 늘어났다는 연구는 지난 1984년 처음으로 발표돼 논란을 자아냈지만 오늘날 생물고고학 분야에서는 대체로 인정되고 있다. 연구진은 이 연구가 이런 가설을 더욱 강력히 뒷받침하는 것이긴 하지만 세계 어디서나 농업이 같은 방식으로 정착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북미 해안 지역은 작물은 해산물을 보충하는 정도로만 사용됐으며 이곳 주민의 생활은 농업 위주가 아니면서도 정착식이 돼 간 것이 키가 점점 작아지게 만든 원인이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중국과 동남아, 남북미, 유럽 등지의 인류 집단을 대상으로 개인이 아닌 집단 전체의 골격에 축적된 스트레스 수준을 측정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스트레스 수준을 측정하는 지표로는 성인의 키와 충치, 종기, 뼈 밀도, 치유된 골절상 등이 조사됐다. 연구진은 사람의 몸이 1만년 전의 인위적 변화에 적응하는 방식을 보면 현재 인류의 몸이 어떻게 적응하는지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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