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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투자 계획에 대외환경 변화 반영 의지
포스코가 올해 모든 투자계획을 전면 재점검하게 된 것은 급변하는 투자환경을 반영해 투자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특히 최근 외국인 주주들이 포스코의 투자계획에 우려를 표명하며 그룹 차원의 대응을 주문한 것도 여러 요인 중 하나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초 공격 경영을 선언한 포스코는 신규 투자에만 7조3000억원이라는 돈을 쏟아붓겠다고 선언했다. 2010년 말 현재 포스코의 현금성 자산이 3조400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보유자금의 2배 이상을 신규 투자에 투입하는 셈이다.

이에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와 무디스 등은 해외진출 및 사업다각화를 통해 성장을 추구하는 포스코의 공격적인 확장 전략에 제동을 걸었다. 자칫 재무상태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었다.

실제 포스코의 공격 경영으로 3조원대였던 포스코의 현금성 자산은 2011년 3월 현재 2조5000억원으로 줄었다. 1분기 만에 9000억원이 줄었다. 단기 이익을 추구하는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걱정이 클 수도 있었다.

그러나 포스코 측은 “해외투자 및 설비 신증설에 따른 영업이익 하락이 우려되어 수익성 확보 차원에서 이들 부분에 대한 투자 재조정을 하려는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대신 포스코는 최근 포스코가 자원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남미 및 호주 등에서 ‘자원민족주의’ 바람의 재발 조짐이 보인다는 점을 투자 계획 수정의 중요한 이유로 꼽았다.

실제로 남미지역에서 속속 좌파정권이 권력을 잡으면서 자원개발에 투자하는 외국인 기업에 대한 시선이 부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최근 페루 대통령으로 당선된 오얀타 우말라의 경우 외국 광산기업에 40%의 초과이득세를 부과하고 현재 30% 수준의 법인세를 인상할 것을 시사해 왔다. 따라서 이런 좌경화 바람이 남미 전체에 확산될 경우 투자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게 포스코 측 예상이다.

포스코가 석탄광을 인수해 개발 중인 호주에서도 철강업에 대한 세금을 대폭 확대한다는 법안 제정을 추진 중이다. 이 법안이 제정될 경우 철강의 원료인 철광석이나 무연탄을 수출하는 회사는 50%대의 세금을 내야 한다.

포스코 입장에서는 이런 경우 투자 대비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어 투자 계획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밖에 공기가 맞지 않는 일부 지역은 투자를 조금 늦춰, 우선 투자가 필요한 다른 부문이나 지역으로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자원개발과 같은 원료 투자는 포스코의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다는 강한 믿음이 있지만, 투자 상황에 따라 완급 조절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shinsoso>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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