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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의약품 재분류…醫-藥다툼도 가열
“밥그릇 싸움 그만” 李대통령 질책에도…
1200개 일반약 전환 놓고

의약분업이후 12년만에 충돌


알 만한 사람들의 ‘밥그릇 싸움’은 의약품 약국외 판매를 둘러싼 의사와 약사 사이에서도 치열하게 진행 중이다. 이들의 밥그릇 다툼이 지난 2000년 의약분업 이후 12년 만에 재연되는 모습이다.

밥그릇 싸움에 불을 댕긴 것은 약사회 쪽이다. 약사회 반발로 정부 입법 계획에 차질이 생기면서 정부는 중앙약사심의위원회(이하 약심)를 통한 ‘의약품 재분류’라는 카드를 내놓았다. 이로 인해 전문약과 일반약 사이의 재분류를 진행하게 됐고 결국 약사회에 한정되던 전선(戰線)이 ‘약사회-의사회’로 확전됐다.

약사회는 의약품 재분류를 둘러싼 전선을 확대하는 동시에 정부와 의사에 대한 압박 강도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약사회 주장에 처음에는 극렬하게 반응하던 의사회는 최근 거리두기에 나섰다. 오는 22일 ‘전국 의사대표자 대회’를 열기로 한 일정도 무기한 연기시켰다. 이는 일반약의 약국외 판매에 대해 약사회가 집단 반발하는 상황에서 의료계마저 집단행동에 나설 경우 자칫 의료계의 정당한 주장과 요구가 왜곡될 소지가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의약품 재분류를 둘러싼 이해 당사자들의 전략과 전술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지만, 의사와 약사의 밥그릇 싸움은 약심이 거듭될수록 그 강도가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약심은 지난 15일 44개 품목에 이르는 일반의약품을 의약외품으로 분류하는 것을 논의한 데 이어 21일에는 의사회와 약사회의 이해가 직결되어 있는 전문약-일반약 스위치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계획이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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