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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때 우즈 초청거부…19세 최연소 EPGA우승


‘틴에이지 센세이션’에서 ‘포스트 우즈시대의 주인공’으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애덤 스콧(호주), 앤서니 김(미국), 마르틴 카이머(독일)도 아니었다. 골프 잘 친다는 전 세계의 수많은 영스타들이 타이거 우즈의 뒤를 이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그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제 14년 우즈시대의 종지부를 찍을 진정한 후계자가 나타난 듯하다.

바로 ‘유럽골프의 신성’ 로리 매킬로이(22ㆍ북아일랜드·사진)다.

10대 시절부터 유럽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매킬로이는 19세 때인 2009년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서 유러피언투어 역대 최연소 우승을 거머쥐며 ‘틴에이지 센세이션’으로 각광받았다. 우즈와 미국골프의 독주에 지쳐있던 유럽 골프계엔 ‘새가슴’ 세르히오 가르시아에 걸었던 기대를 포기하던 순간 나타난 매킬로이가 가뭄의 단비처럼 느껴졌다.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인근 헐리우드라는 곳에서 출생한 매킬로이는 이미 16세 때인 2006년에 프로 대회에 초청 출전할 정도로 주목받았다. 우즈처럼 아마와 대학에서 우승을 휩쓸지는 못했으나 그의 잠재력은 많은 이들이 인정했다.

어려도 뱃심은 우즈 뺨쳤다. 17세 때인 2007년 타이거 우즈가 “타깃월드챌린지에 참가하겠느냐”며 초청했으나, 매킬로이는 “유러피언투어 랭킹을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에 출전대회랑 일정이 겹친다”며 정중히(?) 사양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10대의 애송이 선수가 전성기의 우즈와 동반 라운드라는 엄청난 제안을 일언지하에 뿌리친 것이다. 그리고 2년 만인 2009년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매킬로이는 체격조건만 놓고 보면 두드러지지 않는다. 180㎝,73㎏으로 호리호리해 보인다. 그러나 이번 US오픈에서 평균 310야드가 넘는 드라이버샷을 펑펑 날려대는 장타와 흠잡을 데 없는 스윙은 이미 완성된 폼이라는 극찬을 받고 있다. 2009년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서 그의 스윙을 본 마크 오메라가 “19세 때의 우즈보다 스윙이 낫다”고 한 말은 유명하다. 우즈와 한 동네에 살며 어린 시절부터 우즈를 보아온 오메라의 평가이기에 단순한 립서비스로 치부하긴 어렵다. 프로 데뷔 2년차였던 2009년 매킬로이는 유럽투어에서 1승을 포함해 톱10에 무려 12차례나 오르는 괴력을 과시했다.

매킬로이의 또 다른 강점은 몰아치기 능력이다.

지난해 PGA투어 퀘일할로 챔피언십에서 마지막 날 10언더파 62타를 몰아치며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글 1개, 버디 8개의 완벽한 경기였다. 두 달 뒤에는 세인트루이스 올드코스에서 열린 디 오픈 1라운드에서 9언더파 63타를 몰아쳐 메이저 18홀 최소타 기록을 세웠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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