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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 ‘빅3’ 실적 기상도는
최근 한달새 2분기 국내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의 2분기 실적 전망치가 줄줄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IT 수요 회복이 더뎌지고 있기 때문이다. 각 스마트ㆍ모바일기기, 반도체, 일반 가전을 대표하는 삼성전자, 하이닉스, LG전자 등 IT ‘빅3’ 의 2분기 및 하반기 이익 기상도, 이에 따른 밸류에이션 가치를 짚어봤다.



▶삼성전자, 하반기 메모리와 LCD 가격 회복 관건=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부진은 증권가에선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무엇보다 그동안 양적 성장을 이끌어 온 삼두마차 가운데 반도체 메모리와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의 환경이 그리 호전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분기 메모리 출하량이 예상보다 적었다. LCD 패널 가격 정체 속에 LCD 수율 개선도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7일 삼성전자 2분기 전체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3조9000억원에서 3조4000억원으로 낮췄다. 메모리 부문은 2조3000억원에서 1조9000억원으로, LCD는 1800억원에서 1360억원으로 각각 전망치를 내렸다.

그나마 선전중인 스마트폰 등 통신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당초 시장 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행인 것은 최근 메모리 공급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점이다. 상반기 주가 발목을 잡았던 LCD 부문의 공정 수율도 점차 나아져 하반기 실적 개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현 주가는 올 예상 순익 기준 8.6배 수준이다.



▶하이닉스, 실적 둔화 우려 과도=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밑돌 전망이다. D램 및 낸드(NAND) 가격 약세, 원화강세 등에 따른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를 당초 5340억원에서 1분기 대비 18% 상승한 3610억원으로 낮췄다.

하지만 스마트폰, 태블릿PC 성장 등을 바탕으로 수요 증가에 따라 메모리 시장의 회복이 예상돼 최근 주가 조정은 오히려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

현 주가는 4월말 고점 3만7400원에 비해 20% 이상 급락했다. 올 예상 순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인데 현 주가는 5.6배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남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시장 IT수요 둔화 가능성과 2분기 실적둔화 우려로 최근 큰 폭의 주가 조정을 보였지만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됐다”며 “메모리 시장 확대로 하이닉스 실적 개선 추세에는 변화가 없고 메모리 업체간 격차도 크게 벌어지고 있어 향후 안정적인 실적 호전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 실적 개선 속도 기대 이하=LG전자 역시 2분기 영업이익이 하락이 예상된다. 신한금융투자는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시장컨센서스(3270억원)을 하회한 1810억원으로 예상했다. 경쟁력 심화에 따라 기존에 LG전자가 강점을 보였던 가전 부문의 부진이 원인으로 꼽힌다. 휴대폰 부문도 점차 나아지고 있지만 2분기까지는 적자가 예상된다.

다만 최근 주가는 실적 부진을 감안하더라도 적정 밸류에이션을 하회하는 수준으로 급락했다. LG전자의 주가는 5월말부터 9만원 이하로 떨어져 주가순자산비율(PBR) 1.1배를 밑돌고 있다.

가격 매력 외에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도 주가 상승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3분기부터 옵티머스 블랙 등 신규 스마트폰과 3D 필름패턴편광(FPR) TV 판매가 본격화한다. 휴대폰 부문의 경우 소폭 흑자 전환도 기대되고 있다.

김영화ㆍ한지숙ㆍ신수정 기자/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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