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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세 경영인 그들은 누구인가>패션리더·스피드광…직원과 소주잔도 기울이는 ‘따도남’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 라이프스타일

클래식 전문가급 소양…연주도 수준급

모임서 한지희씨와 인연으로 결혼까지


두 아들과 매달 장애원 등서 봉사활동

새로운 문화·상품에 호기심 많은 얼리어답터


주말엔 직접 SUV몰며 가족과 드라이브

자녀교육 다른 학부모에 조언듣는 아버지


# 2009년 당시 석강 신세계백화점 대표(현 신세계백화점 고문), 이경상 이마트 대표(현 이마트 고문) 등 환갑을 맞은 신세계그룹 각사 대표 5명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으로부터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 환갑을 축하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61주년을 맞는 프랑스 메독 지역 그랑크뤼 1등급 와인 ‘샤토 라투르’ 1949년 빈티지를 전한 것이다. 자신의 나이와 꼭 같은 와인을 선물받은 대표들은 “마지막 눈을 감을 때 맛보고 싶다” “칠순 때 마셔야겠다”고 화답하며 큰 감동에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고 한다.

# 지난 3월 정 부회장은 ‘신세계 희망배달 캠페인’ 5주년 기념식에서 저소득층 자녀에게 장학증서를 수여하면서 키 작은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무릎을 꿇고 행사를 진행했다. 관계자들은 자신보다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태도가 정 부회장 몸에 익었기에 이 같은 행동이 가능했다며 칭찬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중증 장애아동시설인 경기도 광주 한사랑 영아원에서 신세계 임원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차곡차곡 쌓아온 후계자 내공에 고급 취미까지…드라마 주인공 같은 모습=베일에 싸여있는 다른 재계 3세와는 달리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라이프 스타일은 트위터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자의반 타의반으로 꽤 노출돼 있다.

대중에게 알려진 면모를 보면 TV 드라마 속 재계 후계자를 떠올릴 법하다. 재계 리더 가문에서 태어나 정석대로 경영인의 길을 밟아간 삶의 궤적이나 문화예술 분야의 감각, 영화 같은 로맨스까지 보자면 드라마 속 까칠한 ‘실장님’내지는 ‘차도남(차가운 도시 남자)’의 모습이 연상된다.

정 부회장은 일찌감치 어머니 이명희 신세계 회장을 통해 후계수업을 받으면서 차기 경영인이 갖춰야 할 덕목을 쌓았다. 늘 다른 이의 의견을 경청하라고 강조한 이명희 회장의 조언 때문인지 정 부회장은 자신이 추진하고 싶은 사업 아이템에 대해서도 “검토해주십시오”라는 수준에서 임원에게 얘기하고 주변의 의견을 존중하는 편이다.

음악 등 예술에 대한 조예도 깊어 특히 클래식 음악에 대해서는 전문가급 소양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본인이 직접 피아노 연주를 하기도 한다. 관심있는 곡을 단기간에 배울 정도로 집중력을 발휘해 수준급 연주 실력을 갖췄다는 후문이다. 음악에 대한 열정은 그에게 새로운 로맨스를 선사하기도 했다. 지난달 결실을 맺은 플루티스트 한지희 씨와의 인연도 클래식 음악모임에서 시작된 것이다.

그는 벤츠, 페라리 등 십여대의 자동차를 보유할 정도로 자동차와 바이크를 좋아한다. 본격적으로 경영일선에 나서기 전에는 직접 고급 바이크를 몰며 스피드를 즐기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그의 고급스러운 취미와 관심은 패션으로 이어진다. 매달 다양한 종류의 패션지를 챙겨볼 정도로 패션에 관심이 많다. 특히 일본 남성 패션지 ‘레옹’을 즐겨보며 지난해 루이뷔통의 아르노 회장을 접견할 당시에는 스트라이프 정장에 갈색 몽크 구두를 매치하는 등 남다른 감각을 선보이기도 했다. 패션에 관대한 정 회장 덕분에 신세계그룹은 최근 복장을 자율화하면서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까지도 용인할 정도가 됐다.

=정 부회장은 ‘차도남’ 이미지보다는 오히려 소탈하고 잔정 많은 면모가 두드러진다는 게 회사 주변의 전언이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 신규 점포를 개장할 때 지내는 고사에 꼭 참석해 직원이 건네는 막걸리를 몇 잔이고 받아 마신다. 직원에게 술을 따를 때도 꼭 두 손으로 예의를 갖추며 몸을 낮춘다. 사원과도 격의 없이 어울려 가끔 소주에 삼겹살을 곁들인 자리를 마련하거나 특별한 약속이 없을 때는 구내식당에서 직원과 같이 밥을 먹기도 한다.

수행비서 없이 홀로 일정을 소화한다는 점도 정 부회장의 탈권위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신세계그룹은 오너 일가를 위한 별도의 비서실이 없고, 정 부회장도 수행비서를 따로 두지 않고 있다. 정 부회장이 부사장이던 시절에는 지방 출장을 갈 때도 홀로 공항에서 수속을 밟고 떠날 정도였다.

가족애가 각별한 그는 자녀들과 함께 여행을 가거나 함께 봉사활동을 자주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말에는 직접 SUV를 몰고 자녀들과 함께 교외로 놀러가기도 하고, 자녀들의 학교 행사에도 빠짐없이 참석해 이웃 학부모나 학교 관계자에게 자녀 교육에 대한 조언을 구하기도 한다.

특히 자녀들과 함께 봉사활동 모임에 자주 참석해 어린이재단에서 운영하는 보육시설이나 장애원 등은 매달 한 번 이상 찾을 정도다. 국립중앙박물관 후원회인 ‘박물관의 젊은 친구들’에도 회원으로 있으면서 국립중앙박물관의 소장품 구입과 문화 행사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소탈한 면은 직접 트위터를 통해 대중과 스스럼없이 소통하는 데서도 두드러진다. 트위터상에서는 개인 운동 트레이너의 조언을 어기고 몰래 고칼로리 음식에 손대며 갈등하는 모습이나 새로 출시된 라면을 시식하다 식탐을 이기지 못해 결국 국물에 밥까지 말아먹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소탈하다고 해서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까지 둔감해지는 것은 아니다. 외국의 새로운 문화와 상품에 직접 부딪히기를 좋아하는 그는 날개 없는 선풍기로 알려진 ‘다이슨 에어 멀티플라이어’나 발 선풍기, 아이폰 수화기, 직접 찾아본 맛집 등을 트위터로 소개하며 얼리어댑터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막걸리잔 기울이고 삼겹살 회식…옆집 아저씨 같은 소탈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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