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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관왕 박태환, ‘금빛 상하이가 보인다’
‘마린보이’ 박태환(22ㆍ단국대)의 샌타클래라 국제그랑프리대회 3관왕은 일개 대회 석권을 넘어서는 의미를 지녔다. 다음 달 중국 상하이에서 열릴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둔 시점에서 “실전 감각 점검을 위해 참여”한 대회를 ‘독무대’로 꾸몄다. 해외 강호들을 차례로 쓰러뜨렸다. 기록도 준수하다.

박태환은 19일 오전(한국시간) 열린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5초92 만에 터치패드를 찍었다. 3년 만에 당시 미국 국가대표 피터 밴더케이가 세웠던 대회 기록을 갈아치웠을 뿐 아니라 자신이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 때 세웠던 아시아 신기록(1분44초80)에 불과 1초12 뒤지는 좋은 기록이다. 2위인 호주 국가대표 라이언 나폴레옹에 무려 3초 가까이나 앞섰다. 초반부터 앞서 나가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는 ‘퍼펙트게임’을 펼쳤다.박태환은 이날 예선에서도 1분47초35로 조 1위는 물론 전체 1위를 차지하며 가볍게 결승에 올랐다.

전날에는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도 꺾었다. 자유형 100m 결승에서 48초92의 기록으로 펠프스(49초61)와 그레엄 무어(미국ㆍ49초70) 등을 따돌리고 우승했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때 세운 한국 기록(48초70)에 불과 0.22초 뒤지는 기록이었다. 50m 구간을 돌 때는 23초81로 무어(23초66)에 뒤져 2위였지만, 이후 폭발적인 스퍼트로 물살을 갈랐다. 박태환이 펠프스와 직접 맞서 이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주 종목인 자유형 400m 우승은 식은 죽 먹기였다. 캐나다 국가대표 라이언 코크런(4분50초05)보다 무려 5초 넘게 앞서 결승선을 찍었다.

박태환은 이날 출전하기로 했던 자유형 50m는 뛰지 않았다. 후원사인 SK텔레콤스포츠단은 자유형 200m 예선 이후 한참 있다 50m 예선이 치러져 50m는 출전하지 않고 200m에 집중하기로 전담 지도자인 마이클 볼(호주) 코치가 결정했다고 밝혔다.

컨디션 조절을 목표로 한 대회에서 최고의 기량을 과시한 박태환은 대회 마지막 날인 20일 개인혼영 200m에 출전한 뒤 바로 호주 브리즈번으로 돌아가 세계선수권대회를 대비한 마지막 훈련에 들어간다.

심형준 기자 cerj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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