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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당개 3년’ 풍월 읊었다
애완동물들은 주인의 행동이나 표정 등을 반응을 학습하고 적응해 주인의 상황을 살펴 행동을 결정한다는 실험결과가 발표됐다고 뉴욕타임스가 학술지 ‘학습과 행동’(Learning and Behavior)을 인용해 최근 보도했다. ‘서당개 삼 년이면 풍월 읊는다’는 한국속담이 실험을 통해 증명된 셈이어서 관심을 끈다.

이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 대학 연구팀은 애완동물의 행동에 영향을 주는 요소로 주인의 눈 맞춤(시선) 및 얼굴 표정의 역할에 주목했다. 연구진은 애완동물 35마리, 유기견 보호소 소속 개 18마리, 늑대 8마리를 대상으로 먹이를 가진 사람의 상황을 달리해 이들이 먹이를 달라고 조르는 행동을 보이는지 여부를 관찰했다.

실험은 세 가지 다른 조건에서 진행됐다. 개들에게 실험자 두 사람이 모두 간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린 뒤 한 사람은 개들을 바라보고 한 사람은 등을 돌리고 서 있었다. 두 번째 실험에선 한 사람은 책을 들고만 있고 다른 사람은 얼굴을 가리고 책을 읽었다. 마지막으로 양동이를 들고 서 있는 사람과 양동이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사람이 개 앞에 섰다.

이 상태에서 실험자 두 명이 동시에 개를 불렀다. 그 결과 첫 번째 실험에선 모든 동물이 등을 보이는 주인을 무시하고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에게 가서 먹을 것을 달라는 신호를 보냈다. 플래글러 대학 심리학과 모니크 우델 교수는 “개와 늑대가 사람의 집중여부를 구분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면서 “주인이 지켜보느냐 아니냐를 동물들이 알고 있으며 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두 번째 책 실험에선 애완견들만 책을 읽는 사람이 아닌 책을 들고 있는 사람에게로 가서 먹을 것을 달라고 했다. 우델 교수는 “애완견들은 주인이 책을 읽는 상황에 익숙해져 있어 책 읽는 사람에게는 먹을 것을 달라고 하지 않는다”면서 “늑대나 유기견 보호소 소속 개들은 이러한 신호에 무관심하다”고 말했다.

양동이 실험에서는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따. 우델 교수는 “양동이를 드는 행위는 심지어 애완견들에게 조차 특별한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애완견들은 주인의 행동을 읽고 언제 먹이를 달라고 할지, 놀아달라고 할지 등을 결정한다”면서 이 때문에 개들을 훈련시키려면 아이를 기를 때처럼 일관된 원칙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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