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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생코스피>하이마트 투자매력, 공모가에 달렸다

예상 시가총액 1조5000억원으로 두산엔진 현대위아 골프존 등에 이은 올해 4번째 조(兆) 단위 신규 상장기업인 하이마트가 15일부터 이틀간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상장일정을 시작한다.

공모가 밴드는 당초 6만7800~8만4700원에서 12%가량 낮아진 5만9000~6만7700원이다. 공모가가 하단에서 결정될 경우 10~20% 정도 청약 수익을 노려볼 수 있지만, 상단에서 결정되면 단기적으로는 크게 기대할 만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하이마트는 K-IFRS 연결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액 3조523억원에 영업이익 2155억원, 당기순이익 106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7.1% 수준이지만 작년 말 기준 1조6584억원의 부채 규모 때문에 800억원대의 금융 비용을 지출해 순이익이 크게 떨어졌다.

하이마트는 최근 5년간 연평균 9.1%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가전시장 성장률이 4.2%인 것과 비교하면 괜찮지만, 유통업의 특성상 성장성이 높지는 못하다.

연평균 매출 증가율 9.1%를 감안한 하이마트의 올 예상 당기순이익은 1166억원, EPS(주당순이익)는 4940원이다. 공모가가 상단인 6만7700원에서 결정될 경우 예상 PER(주가수익비율)는 13.7배, 하단인 5만9000원이면 PER는 11.9배다.

유통주의 과거 평균 PER가 12배이고 현재 롯데, 현대 등 주요 백화점 종목의 PER가 13배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공모주 청약만으로 단기 수익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얘기다.

변수는 이번 공모로 하이마트가 4000억원 안팎의 자금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선종구 하이마트 대표는 14일 상장 설명회에서 “공모금액을 전액 부채상환에 투입, 연간 800억원 정도인 금융비용을 600억원 정도로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금융비용 축소로 올 당기순이익이 1366억원으로 늘어날 경우 EPS는 5787원이다. 공모가가 상단일 경우 PER는 11.7배, 하단일 경우 10.2배다. 여전히 공모가가 하단으로 결정돼야 10~20% 정도 청약 수익을 노려볼 수 있다.

이 때문에 하이마트의 상장 이후 주가를 이끌 신성장 동력으로 해외 진출이 주목된다. 국내 가전시장의 성장성이 떨어지고 삼성과 LG 등 제조사들이 자체 유통점을 공격적으로 늘려가는 상황에서 피할 수 없는 선택이다.

선 대표는 “어느 가전 유통기업보다 우수한 인력을 보유하고 있어 해외에서도 돈을 잘 벌 수 있다. 우선 인도네시아에 50개 정도 점포를 내려고 한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 코드가 경제상황과 소비자 성향이 전혀 다른 해외시장에서도 그대로 통할지는 의문이다. 수익성 대비 해외진출 기회비용과 진출 이후 투자자금 회수 및 이익기여 정도를 따져보는 투자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최재원 기자 @himiso4>

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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