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돈이 없다며 담배를 사서 바꿔 요금을 내겠다는 승객을 붙잡고 때린 60대 택시기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13일 공덕동 만리시장 입구에서 택시요금을 내지 않고 내린 이모(37ㆍ의류제조업) 씨를 쫓아가 발길질을 한 혐의(폭행)로 박모(67ㆍ택시기사)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는 12일 오후 7시40분께 이 씨가 택시를 타고 목적지에 도착한 후 “가진 게 현금 5만원짜리뿐이니 담배를 사서 잔돈을 주겠다”며 내리자 쫓아가 허리춤을 잡고 발로 이 씨의 다리를 수회 걷어찬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박 씨는 “이 씨가 택시비를 내지 않고 내빼려는 핑계를 대며 내린 것이라 생각했다”고 당시 정황을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씨는 ‘택시비를 내려했다’고 주장하고, 박 씨는 ‘그 말을 어떻게 믿느냐’는 등 서로 엇갈린 주장을 했다”며 “서로 조금씩만 믿었다면 이런 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대근 기자/ bigroo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