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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남미는 ‘좌향좌’ 중…중도좌파 1만개 대륙 장악
좌파정권이 중남미 대륙을 장악하고 있다. 남미 대륙에서는 12개국 가운데 10개국에서 좌파가 집권하고 있고 우파로 분류되는 칠레와 콜롬비아 정권조차도 ‘좌향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 5일 페루 대선에서 좌파 성향인 오얀타 우말라가 승리한 것은 좌파 진영이 중남미에서 완전한 대세를 형성하는 계기가 됐다.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는 12일 중남미에서 좌파 정권이 대세를 이루는 배경으로 ‘브라질리아 컨센서스’를 들었다. ‘브라질리아 컨센서스’는 거시경제적 안정을 유지하면서 사회적 소외 해결과 자원에 대한 주권 강화에 주력한다는 의미로, 브라질의 정치ㆍ경제ㆍ사회적 성공에서 모티브를 찾을 수 있다. 브라질을 비롯해 우루과이, 엘살바도르를 대표적인 국가로 들 수 있다.

2010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페루 작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는 자유시장을 신봉하는 인사지만 이번 대선에서 우말라를 지지했다. 그는 최근 한 스페인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페루가 사회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려면 성장을 계속하는 것이 절대 필요하다”면서 “칠레, 브라질, 우루과이, 엘살바도르의 사회주의자들은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며 사회민주주의 정부를 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미 대륙은 현재 ‘좌파 대세론’에 뒤덮여 있다. 엄밀히 말해 ‘중도좌파 대세론’이다. 남미대륙 12개국 중 중도우파 정권으로 분류되는 칠레와 콜롬비아도 최근 중도좌파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광산개발에 부과하는 세금을 인상하고 6개월 출산휴가를 시행하기로 하는 등 우파보다는 좌파적 정책에 몰두하고 있다. 이 때문에 “피녜라 대통령 정부는 1990년 칠레 민주주의 회복 이후 20년간 집권한 중도좌파정당 연합 콘세르타시온(Concertacion) 정권의 연장”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신자유주의의 시작인 ‘워싱턴 컨센서스’를 충실히 따르는 알란 가르시아 현 대통령 집권 기간 페루 정부는 외국인 투자 유치와 시장개방에만 주력했을 뿐 사회정책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았고 이는 우말라가 대선에서 승리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연구기관 ‘미주 대화’의 소장인 마이클 시프터 조지타운대 교수는 페루 대선 결과를 ‘우파에 대한 쿠데타’로 표현하면서 “‘브라질리아 컨센서스’에 기반을 둔 온건한 중도좌파가 계속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같은 좌파 진영에서도 노선에 따라 부침을 달리하고 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으로 대표되는 강경좌파는 퇴조하고 중도좌파가 확실한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다. 차베스 대통령은 저성장과 고인플레 등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지지율 추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 뉴욕대학 라틴아메리카연구센터의 파트리시오 나비아 교수는 “‘룰라 모델’이 ‘차베스 모델’보다 낫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나비아 교수는 “베네수엘라 국민은 과거로 돌아가기를 원하지 않지만 차베스 대통령에 대해서도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차베스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정상적인 작동을 막았고, 이것은 강경좌파 진영을 약화시키는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한때 ‘차베스주의자’를 자처했던 우말라도 대선 유세기간 “나는 ‘룰라 모델’을 따를 것이며, ‘차베스 모델’은 페루에 적용하기 어렵다”며 노선 변경을 강행했다.

우말라는 차베스 대통령,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 등 강경좌파 ‘차베스주의자’들이 아니라 페르난도 루고 파라과이 대통령, 마우리시오 푸네스 엘살바도르 대통령,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 등 중도좌파를 지향하는 ‘룰라주의자’들로부터 페루의 미래를 찾은 것이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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