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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등병 자살했다며…다리에 피멍은 왜?
육군 전방 사단에서 근무하다 지난달 스스로 목숨을 끊은 최모(24) 이병의 유족이 13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자살은 맞지만 부대 내 가혹행위와 잦은 지적 끝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라는 주방이다.

당시 최 이병의 부검에 참여했던 유족은 이에 대한 근거로 최 이병이 오른쪽 정강이 4군데나 멍이 있었으며 피부 아래서 보이지 않는 피멍 하나도 추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최 이병의 아버지(54)는 “아들이 전화해 군홧발로 정강이를 차였다고 하소연했었다. 그런데도 군은 공에 맞거나 넘어져서 생긴 멍일 수도 있어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다고 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국방부 등에 따르면 최 이병은 평소 동작이 느리다며 선임병 여러 명으로부터 잦은 질책과 가혹행위를 당한 바 있다. 최 이병은 사고 당일에도 복장 착용이 늦다며 동반 근무자인 병장에게 지적을 받았으며 내무생활 중 일상적으로 선임병들에게 쪼그려뛰기 등 가혹행위와 욕설을 당한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최 이병의 어머니(50)는 “맞거나 얼차려 당하는 것은 차라리 낫다. 여러 명이 돌아가면서 온종일 괴롭히는 건 너무 힘들다고 했다”며 “아들이 죽을 만큼 힘든 것도 모르고 조금만 참으라고만 한 것 때문에 가슴이 찢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최 이병의 부모는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으며 고등학생인 동생도 충격으로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 이병은 육군 7사단 소속으로 강원도의 한 GOP 초소에서 경계근무 중이던 지난달 30일 오전 5시20분께 개인화기인 K-2 소총을 발사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최 이병의 전투복 하의 주머니에서는 ‘자도 피곤이 가시지 않는다. 건망증도 점점 심해진다. 정말 이 정도로 내가 병신같을 줄이야. 부모님이 눈에 밟혀 실행 못 했을 뿐 이젠 그만하고 싶다’라는 유서가 발견됐다.

군 관계자는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는 다소 부적절한 언행은 있었으나 병사들 사이에서 용인되는 수준이었고, 심각한 가혹행위나 구타, 따돌리기 등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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