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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경제 어디로 가나,더블딥 우려 확산.
미국경제 어디로 가나.

벤 버냉키 연방준비 제도(Fed) 의장이 7일 미국 경제 회복이 실망스러울 정도로 느리고, 고용회복이 모우멘텀을 잃었다고 진단하면서 미국 경제의 둔화 우려가 커지고있다.

이달말에 연준의 6000억달러 경기부양책(QE2)은 종료될 예정인데 주택과 고용시장은 이미 더블딥에 빠졌고 생산은 둔화될 조짐이고 인플레이션 우려는 커지고있다.

8일 나온 연준의 베이지북에서도 댈러스 한곳만 미약한 성장세를 보였고 뉴욕 시카고등 4개 지역은 올들어 처음으로 성장이 둔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나머지 7개지역도 현상유지에 그쳐 미국경제의 둔화가 완연히 드러나고있다. 전일 버냉키의 발언으로 하락 마감한 미증시는 8일에도 하락하면서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경제 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미국채와 금등 안전자산 가격이 다시 강세를 보이고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경제 회복세가 버냉키 의장의 전망대로 비록 실망스럽게 느리지만 하반기에는 회복세로 돌아설지 아니면 더블딥으로 주저앉을지 판단이 엇갈린다.

버냉키 의장은 일본 대지진에 따른 자동차 산업등의 부품 조달 차질과 중동발 정세 불안으로 인한 미국 휘발유가격 상승등 일시적인 변수로 인한 부분에 방점을 찍고 하반기 완만한 회복을 점쳤다.

하지만 비관론자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시행된 6000억달러의 국채매입방식 경기부양책이 증시만 부양했고 실물경제에 별다른 약발이 없었거나 혹은 약발이 다한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있다.

또다시 부양책을 실시하지 않으면 미국경제가 다시 주저앉을 정도로 여전히 금융위기 이후의 충격에서 정상화되기에는 멀었다는 비관론도 제기되고 있다.

▶상반기 미국경제 하락은 어디서=1분기에 1.8%의 성장률을 보인 미국경제는 2분기에는 2%에 머물 전망이다. JP모건과 골드만 삭스, BOA메릴린치등 월가의 대형 금융사와 매크로 이코노믹 어드바이저등 컨설팅 회사들이 이달초 일제히 2분기 성장률을 당초 2.5~2.7%에서 2%대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연말에 4%대의 성장 전망에서 연거푸 하향된 것이다. 이달초 나온 케이스-쉴러 주택지수가 1년4개월래 최저로 내려가고 5월의 제조업지수(PMI)가 1년 8개월만에 최저치(53.3)로 내려가고 실업률은 9.1%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JP모건과 골드만 삭스등 주요 금융사들은 버냉키 의장과 같이 일본의 부품 조달 차질과 미국내 홍수등 기상재해에 따른 생산활동위축, 소비자 휘발유가격 앙등으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을 요인으로 꼽았다. 도이체 방크 뉴욕 사무소의 이코노미스트인 조 라보르그나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이런 일시적 변수들이 상반기 미국 성장률을 1% 이상 깍아먹었을 것으로 점치고있다.

이런 판단에서 버냉키 의장을 비롯한 긍정론자들은 미경제가 하반기 이런 일시적 변수가 사라지고 국제유가가 진정되면 예상대로 3%대의 안정적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있다.

▶지난해와 같은 상황?=비관론자들은 하지만 최근의 미국경제 지표들이 마치 지난해 이맘때와 같다는 점을 지적하고있다. 한마디로 경기부양 약발이 떨어지면서 허약한 미국경제의 펀더멘털이 드러나고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는 정부의 8000억 달러 규모 부양책이 종료되면서 주택시장과 실물경제가 기력을 잃고 여름들어 더블딥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결국 버냉키 의장은 9월에 2차양적완화(QE2)를 공식 언급하기 시작했었다. 지난해 5월에도 경기부양책인 신규주택 감세와 중고차 보상 판매 혜택이 종료되면서 주택시장이 가라앉았고 자동차와 소매판매가 위축됐었다.

이번에는 연준이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5월까지 7개월간 신규 국채 매입과 만기도래물량 재구매를 합쳐약 6700억달러 규모의 시중 국채를 사들이고 돈을 풀었지만 미경제가 5월에 이미 둔화 조짐을 보이는것은 우려할만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QE2 단행 이래 그동안 미국 증시는 부양됐지만 실물경제의 지표라 할수있는 실업률은 여전히 높고 주택가격은 바닥수준으로 가라앉고 있기 때문이다. 버냉키 의장도 QE3 가능성을 내비치지않았지만 미국의 지난 4월 소비자 물가가 3.2%에 달해 이론적으로는 더 돈을 풀기도 힘든 상황이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버냉키 의장이 아무런 언급이 없었지만 연준은 미국 경제를 살리기위해 결국은 하반기부터 QE3 논의를 시작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지희 기자/j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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