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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맛집, 식당 소개 건수가 너무 많다
최근 개봉된 영화 ‘트루맛쇼’가 지상파 TV에 소개되기 위해 식당들이 협찬비 명목의 돈을 뿌리고 있고 맛집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식당손님들도 대부분 “단골이 아닌 동원”이라는 사실을 폭로한 가운데 실제 TV 정보 프로그램의 음식, 맛집 소개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상파 TV의 맛집은 KBS ‘생생정보통’, ‘리빙쇼 당신의 6시’, ‘VJ특공대’와 MBC ‘찾아라 맛있는 TV’, SBS ‘생방송투데이’ 등 정보물이나 맛집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되고 있다.

‘생생정보통’은 ‘슈퍼사이즈味’ ‘너무나 솔직해서 오히려 낯선 우리나라의 숨겨진 진짜 맛이야기’ ‘왕가의 밥상’ ‘음식 찰떡궁합’ ‘오천만의 베스트셀러’ 등 요일별로 코너를 달리해 음식과 관련된 내용을 방송해 구성과 소재면에서 나름대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리빙쇼 당신의 6시’는 ‘맛있는 화요일’로 요일을 특화해 음식 코너를 두고 있다.

따라서 외관상으로는 다양한 음식정보를 제공하는 것처럼 보이며 맛 전문가 3인의 추천과 분석이 가미되는 ‘너무나 솔직해서~’처럼 유익한 맛집 정보와 내용을 담고 있는 코너도 있다.


하지만 아쉬움도 주고 있다. 맛집 프로그램 내용은 대개 2가지 스타일로 분류될 수 있다. 하나는 김치, 두부, 우유와 같이 보편적인 음식을 소개하는 것과 고구마수제비,죽순갈치조림처럼 뉴스가 될만한 특이한 음식을 소개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두 스타일 모두 말미에는 식당 소개로 연결된다는 지적이다.

그러다 보니 음식점을 소개하는 코너가 너무 많아진다. 지상파 3사에서 소개하는 맛집이 일주일에 30~40곳이나 된다. 수많은 식당이 TV에 소개되다 보니 검증되지 않은 맛집들이 방송을 타기도 해 신뢰에 타격을 주기도 한다. 

가령, 충북 제천의 한 식당은 정작 제천 사람들은 별로 가지 않는데 외지인들만 몰린다. TV맛집 프로그램의 폐해다. 심지어 ‘KBS MBC SBS에 안나간 식당’이라고 간판을 내건 식당도 있다. ‘선수’들은 TV에 식당이 소개되면 한동안 가지 않는다. 사람들이 몰리면 서비스가 나빠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외도 있다. 최불암이 진행하는 KBS 다큐멘터리 ‘한국인의 밥상’은 전국 각지의 맛고장을 찾아 고유의 음식과 식재료를 소개하고 역사문화적 배경도 함께 짚어 식당 홍보에 치중하지 않는 유용한 음식 프로그램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TV맛집은 화려한 색상의 먹음직한 음식을 자주 소개한다. 걸쭉하고 맵고 짠 음식들도 적지않다. 그럼에도 하나같이 건강을 내세운다. 주인은 고혈압에 좋고, 당뇨에 좋고, 콜레스트롤 수치를 낮춰준다고 과장해서 말한다. 현대인들은 오히려 이것저것 많이 먹어 영양 과다로 탈이 나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음식을 중심으로 쏟아지는 수많은 의학정보들은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시청자들은 신뢰할 수가 없다. 음식프로그램들이 박제화된 요리, 상품화된 요리를 계속 음식문화,여가문화라고 우기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야 할 때다.

음식 전문가들은 “외식을 유도하고 권장하기보다는 음식과 관련된 생활 정보와 요리법 전수, 바람직한 식습관 등 실생활에 관련된 내용을 담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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