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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비인 내가 죄입니다” 등록금 앞에 고개숙인 아버지
‘반값 등록금’ 공약 이행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흘째 계속되는 가운데 연간 1000만원에 육박하는 등록금 때문에 잠못 드는 대학생들을 지지하는 누리꾼들의 성토가 계속되고 있다. 하루의 대부분을 아르바이트 하는 데 쓰고도 300만원이 넘는 한 학기 등록금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한 지방대생의 이야기가 기사로 소개된 뒤 “이것이 2011년을 사는 대한민국 평범한 대학생들의 ‘자화상’”이란 지적이 이어졌다.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한 누리꾼은 “졸업 4년까지 패스트푸드점, 에어컨 설치, 텔레마케팅, 운전면허강사, 결혼식 하객 도우미, 장례식장 도우미 등 안 해 본 일이 없다”면서 “부모님 짐 덜어드리려 치열하게 일했는데 후배들은 좀 더 나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글로 남겼다. 다른 누리꾼은(아이디 ‘땡용’) “학교 다니면서 알바(아르바이트)를 하면 성적에 영향을 준다”면서 “학자금 대출을 해도 취업이 늦거나 안 되면 신용불량자가 되는 악순환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비싼 학비 때문에 거리로 나선 자녀들을 바라보는 학부모들의 심정은 안타까움을 넘어 비탄에 가깝다. 대학생 아들을 두었다는 누리꾼 ‘adra’는 “아들 생각을 하니 몸 둘 바를 모르겠다”고 운을 뗀 뒤 “부모 잘 만난 자식들은 대학생활을 즐기며 공부하는데 부모 잘못 만난 내 자식들은 1000만원이나 되는 등록금으로 일부라도 마련한다고 잠도 못잔다. 이래저래 애비인 내가 죄인”이라고 탄식했다. 이 누리꾼은 이어 “가끔 아이들에게 ‘좀 더 공부해서 S대 갔으면 등록금 걱정 덜 했을 텐데’라고 했지만 능력없는 애비가 할 말은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가슴이 아프다“면서 “등록금이 조정돼 숨통이 풀어졌으면 한다”고 간절한 바람을 올렸다. 누리꾼 ‘눈보’도 “서울에서 아이 두 명을 사립대에 보내려면 학비, 방세, 용돈 등등 해서 4000만원이 가볍게 사라진다”면서 “학생도 힘들지만 대한민국의 학부모도 정말 힘들다”고 거들었다.

대학생들의 반값 등록금 투쟁에 팔짱만 끼고 있는 대학들을 성토하는 의견들도 속속 올라왔다. 누리꾼 ‘딩동댕동’은 “대학생들이 열흘째 광화문 광장에서 반값 등록금 공약 실천을 외치는 가운데 해법 찾기에 나서도 시원찮을 대학들은 정작 말이 없다”고 분노했다. 이 누리꾼은 “우리나라 사립대학의 등록금 의존도는 미국의 2배 수준이지만 500억원 이상의 적립금을 쌓아 놓은 대학이 46곳이나 된다”면서 대학들이 등록금 인하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소리를 높였다. 누리꾼 ‘강한국’도 “등록금에서 남긴 8100억원을 풀면 1인당 평균 81만원을 깎을 수 있다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지 않은가”라면서 특히 적립금이 많은 서울의 주요 사립대가 이에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참에 대학진학률을 낮추고 대학을 통폐합하는 구조조정을 실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누리꾼 ‘fhjgjygitu’는 “대학들의 구조조정을 통해 등록금을 지원하라”는 의견을 내놓았고 다른 누리꾼은 “대학진학률 82%는 너무 많다”면서 이를 낮춰 대학의 경쟁력 재고와 등록금 인하를 도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누리꾼들은 “반값 등록금은 대통령의 공약이었다”면서 이행을 촉구했다.

한편 한국대학생연합과 전국등록금네트워크 등 550여개 단체와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등은 10일까지 전국 규모의 촛불집회를 여는 한편 이달 임시국회에서 반값 등록금 관련 법안과 예산을 통과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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