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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큼해진 브라운관…공효진도 윤은혜도 단발이 ’대세’
긴 생머리 흩날리는 여신 포스는 이제 사절이다. 어딘가에선 ‘청순한’ 긴 생머리가 여전한 대세일지라도 어느 순간 불어닥친 ’단발머리’ 열풍은 식을 줄을 모른다. '그 언젠가 나를 위해 꽃다발을 안겨주던 그 소녀(조용필, '단발머리' 중)'도 단발머리였다. 

귀엽거나 지적인 여성들의 전유물이었던 ‘단발머리’는 이제 다양한 스타일로 진화해 일주일 내내 브라운관을 장악했다. 소녀시대의 윤아는 트레이드마크였던 긴 생머리를 과감히 버린 뒤 ‘머리카락을 괜히 잘랐다’는 푸념을 전했지만 윤아의 단발머리가 상큼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브라운관의 여배우들도 더이상 긴 머리에 안주하지 않는다. 이제는 짧아졌다. 짧아서 상큼하고, 가벼워서 지루하지 않다.

▶ 윤은혜, '실연의 상처' 정도야 = 윤은혜는 후발주자이나 효과는 꽤 크다. 아직도 심경의 변화나 실연의 상처를 헤어스타일의 변신으로 도모하려는 여성이 여기에도 있었다. 


‘내게 거짓말을 해봐(극본 김예리ㆍ연출 김수룡 권혁찬, SBS)’에서 윤은혜가 연기하는 5급 공무원 공아정이다. 지난 31일 방송분에서 윤은혜는 거짓말로 시작해 진심으로 흘러가는 감정의 변화 앞에서 마음을 다잡았다. 옛 사랑의 등장이 아정을 넘을 수 없는 벽 앞에 놓이게 했고, 애초에 어울릴 상대가 아니라는 자가진단은 그녀를 ‘변신’이라는 이름 앞으로 이끌었다. 다소 섬뜩한 것은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며 스스로 가위를 집어들었다는 것이지만


윤은혜의 변신 효과는 일단 긍정적이다. 윤은혜의 무거웠던 갈색 머리는 이제 짧고 찰랑찰랑해졌다. 단발머리의 최대 장점인 ‘상큼함이 스트라이프 셔츠 차림의 윤은혜의 모습에서 드러났고, 블랙의 원피스 차림에서는 지적이고 고혹적인 느낌을 연출했다.

▶ 동갑내기 성유리ㆍ장나라...원조 동안미녀의 선택 = 가수 출신의 동갑내기 두 여배우는 나란히 짧은 단발머리로 돌아왔다. 얼핏 스타일도 비슷해보인다. 앞머리로 이마를 가렸다. 어깨선 위로 올라오는 단발머리, 작은 얼굴은 더 작아 보이고 동그란 눈은 더 동그랗게 보이는 이 효과는 30대에 접어든 두 여자 스타를 다시 20대 초, 중반으로 내려놓았다.

나이를 잊은 장나라는 극중 34세 노처녀이지만 25세로 위장취업한 막내 디자이너가 됐고, 원조 요정 성유리는 세월의 흔적을 지우고 귀여움만을 남겼다.



그렇다고 두 사람이 같은 스타일은 아니다. 장나라의 단발머리는 쉽게 풀어 바가지 머리에 가깝고 성유리의 단발머리는 어렵게 풀어 모발 끝에 C컬 웨이브를 넣어 곡선미를 살렸다. 특히 성유리의 단발 웨이브는 요즘 대세이기도 하다. 앞머리가 있고 없고의 차이일 뿐 이 헤어스타일은 ’반짝반짝 빛나는(MBC)‘의 김현주에게로 이어진다.

▶ 77년생 김현주, '상큼함의 비밀' = 어려보이기 위해 필요한 것은 단지 '앞머리'가 아니다. 77년생 김현주는 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을 통해 오랜만에 브라운관으로 돌아왔다. 드라마 초반 중간길이의 웨이브 머리는 다소 평범해보일 수 있었으나 이후 김현주가 선보인 짧은 단발머리에 다시 한 번 언급할 C컬 웨이브는 갑자기 김현주는 동안미녀 반열에 올려놓았다. 


시원하고 청량한 매력의 김현주가 새로운 헤어스타일을 만나 상큼한 매력까지 입게 됐다. 김현주의 경우 몇 가지 팁들이 시너지 효과를 냈다. 눈에 띄게 선명한 색상의 의상과 물기를 촉촉히 머금고 핑크빛 블러셔로 포인트를 주고 있는 메이크업이 찰랑거리는 김현주의 헤어스타일과 어우러져 이른바 ’동안발‘은 극대화됐다.

▶ 대세는 공효진...이름하여 '아로미 단발' = 대세는 구애정이다. 드라마 ’최고의 사랑(MBC)‘에서 공효진이 연기하는 구애정이 보여주는 헤어스타일에는 어느새 '아로미 단발'이라는 별칭을 선물받았다. 아로미라 함은 아톰의 여동생을 말한다. 아톰의 여동생의 머리모양이라니 생각만 해도 귀여워 웃음이 난다. 이 머리는 딱 떨어지는 A라인 단발도 사랑스러운 C컬 웨이브 단발도 아니다. 보면 볼수록 귀엽고 사랑스러운 느낌이 드는 것이 바로 이 헤어스타일이다. 



공효진이 ’최고의 사랑’에 처음 등장할 당시 이 헤어스타일은 ’자연스러움‘이라는 명제를 입고 다소 덜 다듬어진 것처럼 보였다. 편안해보이기는 하나 자칫 ’자다 깬‘ 혹은 ’막 나온‘ 단발머리같았다. 하지만 포인트는 여기에 있다. 누구나 따라할 수 있고, 덩달아 사랑스러워질 수 있다는 것. 얼핏 느슨해보이는 모습이 도리어 귀엽기까지 하다. 공효진의 헤어스타일은 오히려 긴 머리보다 관리가 더 힘들 수 있으나 어깨 위로 한참을 올라간 짧은 기장은 뜨거워지는 여름 가장 ’핫’한 스타일로 각광받을 수 있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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