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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호석유 주가, 여기가 끝일까?
유가증권 시장에서 금호석유화학(011780)의 주가 상승세가 놀랍다. 지난해 대비 337%, 연초 대비 177%가 올랐다. 투자자의 관심은 과연 금호석유 주가가 얼마나 상승할 지에 쏠린다.

금호석유는 지난 1일 장중 28만1500원까지 올랐고 종가(24만5000원)로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런 주가 급등은 국내 증시의 수급 상황이 불안한 조정기에다 대주주 및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검찰수사의 악재까지 겹친 시기에 이뤄져 더욱 눈부시다.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을 전후로 외국인 매수량이 늘면서 급등한 것이다. MSCI 지수 편입 뒤엔 주가가 하락하는 게 보통이다. 2일 오전 금호석유 주가는 전거래일의 급등에 대한 부담으로 5000원(-2.04%) 하락한 24만500원에 거래되며 쉬어가는 모양새다.

앞으로 주가의 향배는 외국인 매수세가 얼마나 계속될 지, 2분기 실적을 비롯한 향후 실적 전망에 달려있다.

외국인은 5월에 1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4월 1일 8.39%이던 외국인 지분율은 2일 현재 10.48%다. 이는 화학 업종 대표주인 LG화학(33.93%), 호남석유(25.43%), 한화케미칼(17.01%), OCI(26.01%)와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낮은 외국인 지분율 덕에 지난달 중순께 연이은 외국인 매도세에 시달려 급락한 다른 화학업종에 비해 주가 하락이 덜했다.

회사는 외국인 지분율을 계속 끌어올릴 방침이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지난 3월 해외 IR을 3년 만에 처음 실시했을 때 외국인 투자자들 반응은 저평가돼 있어 놀랍다는 것이었다”며 “하반기에도 해외 IR을 실시하는 등 국내외에서 IR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2일에는 국내 기관 애널리스트 10여명을 초청해 전남 여수공장에서 기업설명회를 열었다. 생산시설을 애널리스트에게 공개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실적 전망도 나쁘지 않다. 천연고무 작황이 저조하고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 전방산업인 자동차 관련 산업이 호조여서 합성고무 수요 증가가 2분기에도 계속되고 있어서다.

유진투자증권은 2분기에 매출액이 1분기 대비 14.3% 증가한 1조4293억원, 영업이익은 2456억원(9.7%), 순이익 2160억원(10.9%)를 예상했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K-GAPP) 기준 올해 실적 예상치는 매출액 5조2561억원, 영업이익 7719억원, 순이익 7060억원으로 지난해에 견줘 각각 35.24%, 114.67%, 49.77%를 증가가 예상된다. 현 주가수익률은 9.87 배다. 화학업종 PER의 10배에 근접하다. 2013년 추정 실적에 맞춘 PER은 8.62배다.

올해 증설 프로젝트들이 완료돼 실적에 반영되는 시점은 2013년부터다. 회사는 차세대 합성고무인 솔루션스타이렌부타디엔고무(SSBR) 연간 생산능력을 2만4000t에서 8만4000t으로 3.5배 확대하고, 범용 합성고무인 스타이렌부타디엔고무(SBR)을 연산 8만t을 증설해 2013년부터 최대 56만t까지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포함한 조 단위 투자를 집행하는 것과 관련해 오는 17일 여수시와 투자 협력 협약식도 맺는다.

이 달 18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청한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 제외 심사가 기한이 만료되는 것도 주목할만한 이슈다. 계열서 제외를 인정받으면 워크아웃 체제인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와의 완전 결별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아 이미지 개선에 도움이 된다.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지분도 장내 매도해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한지숙 기자 @hemhaw75>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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