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주들이 하룻밤새 급등에서 급락세로 돌변했다. 남북 정상회담을 두고 잘못된 해석이 낳은 해프닝이다.
2일 남북경협(經協) 관련주들이 일제히 급락세로 돌아섰다. 전일 상한가 안팎에서 거래를 마쳤던 이화전기(024810)와 광명전기(017040) 제룡산업(033100) 선도전기(007610) 등은 이날 10% 이상 급락세로 장을 시작했다.
국내 주식시장이 글로벌 경기 침체와 맞물려 좋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남북 경협주들이 2일 급락했던 부분은 장 마감 직전 전해진 남한 정상회담 제안 소식 때문이었다.
북한 국방위원회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에서 지난달 남한이 남북 간 비밀접촉에서 이달 하순과 8월, 내년 3월 세차례에 걸쳐 남북 정상회담을 열고 이를 위한 장관급 회담을 열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투자자들은 남북정상회담→남북관계 화해 무드→남북경협 햇살 등으로 확대해석을 했고, 남북경협주에는 대형 호재로 작용하면서 일부는 상한가로 직행하는 등 빠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 소식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북측 대변인 발언의 핵심은 ‘화해무드’가 아니라 사실상 ‘냉각무드’였다.
북한은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남북 간 비밀 접촉 사실과 접촉에 나섰던 우리 쪽 관련 인사의 실명을 포함해 “정상회담을 구걸했다”고 폭로했다. 남북이 손을 잡는 분위기가 아닌 냉냉한 관계가 될 것이는 관측이 쏟아졌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남북경협주에 대한 투자심리는 꽁꽁 얼어 붙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식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외교 측면에서는 이례적인 북한의 폭로에 한국을 비롯한 관련국들도 일단 지켜보겠다는 분위기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증시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중이다.
재미있는 것은 방산 테마주인 빅텍(065450) 스페코(013810) 등은 5% 안팎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안상미 기자 @hugahn>hu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