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전문 온라인 법률회사 ‘디보스 온라인(Divorce-Online)’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남편의 불합리한 행동으로 이혼한 여성 가운데 15%가 ‘게임중독’을 이혼 사유로 꼽았다. 이는 1년 전의 5%보다 급증한 것이다.
특히 아내들은 게임자들이 모험을 위해 가상 캐릭터를 만들 수 있는 온라인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와 다양한 전쟁 공간에서 전투할 수 있는 ‘콜 오브 듀티’를 탓했다. 이 게임들은 과거에도 중독성 때문에 거센 비판을 받았으며 일각에서는 코카인보다 더 중독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편의 게임중독 때문에 이혼한 제시카 엘리스(24)는 “남편은 WOW에 중독됐지만 가끔은 다른 게임을 했다”며 “그러나 게임 시간이 서서히 늘어나면서 내가 더는 참을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고 말했다. 엘리스는 “남편이 하루 8시간씩 게임을 하는 심각한 상황이 되자 나는 끊임없이 남편이 게임을 줄이도록 노력했다”면서 “그러나 남편은 내가 떠나고 싶다고 말할 때까지 자신에게 문제가 있는지도 몰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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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보스 온라인의 상무이사 마크 키난은 “처음에 연구 결과를 보고 놀랐다”면서 “내년에는 이혼사유로 게임중독을 꼽는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경기침체로 집에 있는 사람들이 늘어났거나 혹은 남자들이 이미 (부부간의) 불행한 관계로부터 탈출하려는 수단으로 게임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비디오 게임 중독에 관한 전문가 라이언 벤 클리브는 “많은 배우자가 게임이 중독될 수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며 “게임중독은 다른 중독처럼 적절한 전문적인 지원이 있어야 극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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