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반영 불투명”
조사착수시 주가향방 주목
이명박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정유주(株) 주가가 우수수 추락한 것과 같이 지난 26일 이 대통령이 유통, 식품 업체들에 경고 메시지를 날린 부분이 27일 시장에서 어떻게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 대통령은 지난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87차 국민경제대책회의’에서 “국제 곡물 가격이 수개월의 시차를 두고 국내 물가에 반영된다”는 보고를 받고는 “기업들이 제품 가격을 올릴 때와 내릴 때 반영기간이 다르다”며 “투명하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이 대통령은 농산물 유통 과정에서 투기적 요인이 없는지도 보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핵심은 설탕, 밀가루 등 소재기업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전해졌다.
지난 1월 이 대통령의 기름값 발언 이후 정유사들은 기름값 인하에 나섰고, 증권시장에서는 정유사들의 이익률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단기간에 매도세에 나서 주가가 하락하기도 했다. 이후에는 정유사들의 담합 등을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과징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27일 주식시장에서는 설탕, 밀가루 등을 생산하는 업체들의 주가가 크게 요동치지는 않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정부에서 아직 구체적인 액션이 취해지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향후 정부에서 설탕, 밀가루 등의 생산업체에 대한 전방위 조사가 이뤄질 경우 이들 설탕, 밀가루 생산업체들의 이익률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가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설탕, 사료 등을 주력 제품으로 하는 대한제당이나 밀가루를 생산하는 대한제분, 조미료, 제당업을 하는 CJ제일제당, 삼양사 등은 27일 오전 이 대통령의 발언이 직접적으로 주가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소폭 상승 혹은 하락하는 모습이다.
허연회 기자/okidok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