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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것이 록의 격정과 팝의 달콤함의 황금 비율’…마룬파이브 두 번째 내한공연
록의 격정과 흑인 음악의 톡톡 튀는 리듬감, 팝의 달콤한 멜로디가 황금 비율로 섞인 음악.

전세계적으로 1500만 장 이상의 앨범을 팔아치운 미국의 인기 록밴드 마룬파이브(Maroon 5)의 음악에 테두리를 그리는 것은 쉽지 않다.

25일 밤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마룬파이브의 두 번째 내한공연은 한계 수용인원을 가득 채운 1만3000여 명의 함성으로 이른 열대야를 만들어냈다.

3집 ‘Hands All Over’ 수록곡 ‘Misery’와 함께 ‘섹시 가이’로 유명한 보컬 애덤 리바인을 비롯한 멤버들이 무대에 올랐다. 연주와 무대 연출은 지난 2008년 첫 내한공연 때보다 더 단단해져 있었다. 훨씬 파워풀해진 사운드와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는 연주, 적절한 조명 연출. 단순한 인기 뮤지션을 넘어 대형 콘서트 밴드로서의 자존감이 넘쳐났다.

보컬 리바인은 노래와 기타 연주를 오가며 객석을 흥분시켰고 “안녕하세요” “기분 좋아요?” 등 한국어 멘트로 환호를 이끌어냈다.

히트곡 ‘She Will be Loved’를 부를 때는 어쿠스틱 기타 반주로 로맨틱한 분위기를 냈는데 후렴구에는 팬들이 준비한 종이비행기가 일제히 공연장을 날았다. 리바인은 감동한 듯 환하게 웃다가 노래 들어갈 타이밍을 놓치기도 했다.

국내 최고 인기곡 ‘This Love’가 나오는 순간은 공연의 클라이막스였다. 모든 관객이 밀물처럼 일어섰고 고막이 터질 듯한 환성이 밴드의 연주와 힘을 겨뤘다.

마룬파이브는 공연 중간 마이클 잭슨의 ‘Billie Jean’을 독특하게 재해석해 끼워넣는가 하면 흑인 여성 싱어송라이터 앨리샤 키스의 히트곡 ‘If I ain’t Got You’를 부르며 낭만적인 광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날 밴드로서 절정의 호흡을 보여준 이들은 앙코르로 ‘Makes Me Wonder’ ‘Sunday Morning’ 등을 열창하며 공연을 마쳤다. 리바인은 월드 투어의 마지막 무대로 한국을 선택한 데 후회가 없어 보였다. 객석을 향해 “세계를 다니며 본 최고의 광경”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임희윤 기자 @limisglue> im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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