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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톱스타들의 연기 대모’ 최형인 교수가 말하는 “연기 잘하는 법”
“따뜻한 마음과 감정이입법, 자신만의 매력이 가장 중요하다”

‘연기 스타들의 대모’로 불리는 한양대 연극영화과 최형인 교수(62ㆍ사진)가 자신의 연기관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장동건, 이영애, 김태희 등 수많은 톱스타들의 연기 스승인 최 교수는 SBS ‘기적의 오디션’ 특별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삼성전자 이윤우 부회장의 아내로도 잘 알려져 있다. 지난 23일 저녁 최 교수가 대표를 맡고 있는 대학로 한양레퍼토리씨어터에서 그를 만났다.

그는 오는 27일 첫 공연을 하는 제자들의 연극 ‘팻 피그(Fat Pig)’의 이날 리허설 공연을 지켜보며 무대조명을 비롯해 소품, 발음, 표현력 등을 꼼꼼히 지적했다. 연극이 끝난 뒤 제자들과 함께 고깃집에서 자리를 같이했다.

우선 ‘연기 대모’가 생각하는 ‘연기 잘하는 법’이 궁금했다.

최 교수는 ‘기적의 오디션’ 심사 기준에 대해 “연기자가 되려면 먼저 따뜻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내가 연기할때 선생님들에게 배운 것이 바로 휴머니즘이다. 감정이입 능력도 필수다. 어떤 역할이 주어져도 정말 그런 직업이나 인물에 맞게 감정이입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번째로 중요한 것은 자신 만의 개성과 매력이다. 기적의 오디션 심사때도 이런 점에 주안점을 뒀다. 매일 연기하는 후배들을 가르치다보니 척 보면 알 수가 있더라”고 했다.

최 교수는 ‘기적의 오디션’ 특별 자문위원으로 어렵게 섭외됐다. 삼고초려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제작진이 여러번 전화하고 서래마을 자택을 수차례 방문한 끝에 수락한 것. 특별 자문위원이 된 이유와 심사 소감을 물었다.

그는 “재야의 ‘숨겨진 보석’ 같은 사람을 발굴하고 싶었다. 연기에 대한 끼와 욕구는 있는데, 이런저런 여건때문에 발산하지 못하는 사람들, 그들의 재능을 발굴해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기적의 오디션’ 심사과정에서 한 출연자가 탈락했다가 구제된 사례가 있는데,어릴 시절 이복형제들로부터 괄시받아 주눅든 채로 아직까지 기를 펴지 못하는 남성이었다고 소개했다.

연기 지망생들에게는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체험해봐야 한다. 시장에 가보고, 어렵게 사는 사람들도 만나는 등 다양한 것을 체험해봐야 한다. 연기학원만 가서는 깊은 감정이입이 담긴 연기를 할 수 없다”고 조언했다. 


최 교수는 자연스레 연기를 하게 된 케이스다. 외삼촌이 탤런트 고(故) 이낙훈 씨, 어머니는 피아니스트인 예술가 집안에서 끼를 타고난데다 어릴 적부터 아역배우로 활동하면서 연기를 익혔다.

최 교수는 열악한 연극시장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조재현이 다 망쳐놨다. 본인의 의도는 아니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순수 연극시장에 연예인이 뛰어들면서 이제는 스타 연예인이 출연하지 않는 연극은 외면받는 현실이 돼버렸다. 이런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이번 연극 ‘팻 피그’는 순수 연극인들만이 출연하는 연극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자들이 연극만 해서 어떻게 먹고 사냐고 물을 때 가장 난감하다”며 “연극 홍보에 돈이 너무 많이 드는 것도 문제인데, 이번 연극은 입소문을 통해서만 알렸고 무대 세트비도 700만원 정도로 많게는 3분의 2 수준까지 줄였다”고 덧붙였다.

팻 피그는 오프브로드웨이 화제작으로, 오는 27일부터 대학로 한양레퍼토리씨어터에서 약 두달 간 공연된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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