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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재범, 원래 영화배우를 꿈꿨다
임재범이 맹장 수술 후유증으로 ‘나는 가수다’를 잠시 하차하게 됐다. 임재범은 뛰어난 가창력뿐만 아니라 예능끼까지 지니고 있었다. 그런 끼를 지니고 어떻게 오랜 세월을 은둔할 수 있었는지 의아할 정도다.

임재범은 사자후를 토하듯 노래를 부르고 나면 그의 간단치 않은 인생사를 털어놓고, 거기에 예능끼까지 발휘해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기자는 임재범이 4집 ‘Story Of Two Years’을 낸 지난 2000년 어느날 인터뷰를 위해 만나기로 했다. 그런데 그 시간에 매니저만 사색이 된 얼굴로 나타났다. 갑자기 연락이 안된다는 것이었다. 결국 4집 음반만 받고 인터뷰를 하지 못했다. 음반 부클릿에는 임재범 사진은 한 장도 없고 파리 그림만 크게 그려져 있었다. 음반을 내면 잠수해버리는 임재범 때문에 소속사는 매번 홍보에 애를 먹어왔다.

그런 임재범이 ‘나는 가수다’이전에 제대로 방송 출연을 한 적이 있다. 지난해 4월 SBS ‘김정은의 초콜릿’을 통해서다. 이날 임재범은 ‘추노’ OST ‘낙인’을 오프닝송으로 히트곡 ‘비상’, ‘너를 위해’ 등을 선보였다.

임재범은 MC 김정은과의 토크중 원래 영화배우를 하려고 했다는 말을 전했다. 여기저기 오디션을 봤지만 떨어지는 바람에 가수가 됐다고 했다. 그리고는 누구도 예상못한 영화배우 로버트 드니로의 표정과 대사, 영화배우 이대근씨의 성대모사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임재범의 이날 방송은 그리 크게 화제가 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임재범이 ‘나가수’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노래부르는 모습을 보여주자 폭발적인 반응이 나왔다. 지독한 축농증을 호소력 있는 발성으로 바꿔나가 록발라드의 최고봉으로 대중에 각인시킨 그의 노력은 충분히 인정받을만하다.

임재범은 ‘김정은의 초콜릿’에서 ‘낙인’을 녹화할때 2번이나 중단시켜 더욱 나은 노래를 들려드리겠다고 관객에게 양해를 구한 뒤 다시 녹화할 정도로 완벽주의자다. 완벽하지 못하면 자신을 괴롭히는 스타일이다.

그는 ‘기행’ ‘일탈’의 록커로 알려졌으나 자신의 우울증, 아내의 암, 딸을 위해 ‘나가수’에 출연했다는 등등의 인생사는 누구나 공감했다.

임재범은 그렇게 짧고 굵고 강인하게 인상을 남기고 있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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