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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지선, 결국 다 놓아버린 삶…스캔들 묻고 투신 자살
’다 놓아버리기’라고 말하는 그녀는 겨우 서른이었다.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빛날 생이었지만 송지선 아나운서는 자신이 살고 있는 오피스텔에서 뛰어내리는 것으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23일의 일이다.

경찰에 따르면 송지선 아나운서는 이날 오후 1시 44분께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투신했다. 사고 접수를 받은 119구조대는 현장으로 긴급 출동했으나 송 아나운서는 그 자리에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 차례 자살 소동을 벌인 것이 지난 7일, 불과 16일 만에 그녀는 소동을 현실로 끌어왔다.

경찰은 송 아나운서의 자살과 관련 이날 모 오피스텔에서 투신한 사체에 대한 신원확인 절차를 거쳤으나 얼굴 훼손이 심해 시간 확인이 오래 걸렸다고 밝혔다. 송 아나운서의 가족과 연락이 닿은 뒤에야 신원 확인이 가능했고, 오후 2시께부터 불거져나온 이 사건은 몇 시간이 지나서야 전후 관계가 분명해졌다. 덧붙여 경찰은 송 아나운서가 남긴 유서를 발견했으며 유서 내용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나 최근 트위터를 통해 화제가 됐던 내용과 맥락을 같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 아나운서는 투신 직후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응급실은 생략된 채 영안실로 이송됐고, 서울 강남성모병원에서는 오후 3시 20분께 헤럴드경제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장례식장에 송지선이라는 이름으로 오늘 들어온 시신이 있다”고 확인해줬다.

송지선 아나운서의 투신 자살 비보는 현재 온오프라인 상에서 무수한 이야기를 낳으며 누리꾼들의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송 아나운서는 두산베어스 소속 야구선수 임태훈(22)과 스캔들 루머에 휘말리며 5월 한 달 누구보다 고통스러운 날들을 보냈다. 사건이 불거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5월 7일, 미니홈피와 트위터에 각각 올라온 글 때문이었다. 이 글로 말미암아 송지선 아나운서는 회사 측으로부터 23일 발표 예정된 징계를 기다리고 있었으며, 임태훈 선수는 2군으로 강등됐다 22일 1군으로 복귀했다.

먼저 이날 새벽 송 아나운서의 미니홈피에는 프로야구 선수 A(22)의 요구로 신체적 접촉을 가졌지만 이후 A가 자신을 외면해 괴롭다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 이후 이 글은 바로 삭제됐으나 인터넷을 통해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뒤이어 송 아나운서의 트위터에는 자살 암시글이 올라왔다. “저를 데려가주실 수 없다면. 힘을 주세요. 가슴이 쩡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수면제 3알 째”라는 내용의 글에 119구급대원마저 출동했고 이 일은 단순 해프닝으로 끝이 났다.

이후에도 송 아나운서를 둘러싼 인터넷을 통한 공방들은 계속됐다. 송 아나운서의 전 남자친구와의 언쟁이 그것으로 전 남자친구는 송 아나운서를 향해 “야구 팬으로서 전 남친으로서 안타까운 일이다. 너무 여전하고 불쌍하다. 정신차려라. 난 너를 이길 목적을 가지고 음악하고 있으니 무너지지 말아라… 해킹이든 니가 쓴 글이든 내겐 몇년전이 생각나서 소름돋았다. 이 아침에”라며 전날 있었던 임태훈 선수와의 불미스러운 미니홈피 글 사건에 끼어들었다. 이에 송 아나운서는 “난 남자복이 없나보다. 뻔히 여자친구 있는 애가 새벽에 보고 싶다고 카톡을 한다. 한 두번도 아니고”라며 새 여자친구와 교제 중에도 자신에게 연락을 계속 해왔던 카카오톡 내용을 공개하며 맞대응했다.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한참을 침묵한 뒤 송 아나운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미니홈피의 글은 자신이 쓴 것이 아니라고 분명히 밝혔으며 더불어 “임태훈과는 1년 반 정도 연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 임태훈의 입장은 상반됐다. 임태훈 선수의 1군 복귀와 함께 두산베어스 측은“송지선과 열애는 사실이 아니다. 앞으로 야구에만 전념하고 싶다”고 임태훈의 입장을 대신 전했다.

임태훈은 22일 1이닝 무안타 무실점으로 복귀 무대를 치렀다. 하지만 송지선의 향후 행보는 미지수인 상황이었다. ‘베이스볼 투나잇 야’(MBC스포츠플러스)에서의 ’잠정 하차’로 의견이 모아졌으나 회사로부터 프로그램에 대한 하차 여부와 징계 여부는 23일로 발표가 예정된 상황이었다. 이에 송 아나운서의 심리적 고통과 부담, 일련의 스캔들로 인한 나눌 수 없는 상처들이 그녀를 극단적 선택으로 몰고 간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이어지고 있다.

평소 트위터를 활발히 해왔던 송 아나운서는 최근 이 공간을 통해 ‘다 놓아버리기’라는 짧은 글까지 남겨놓아 팬들의 안타까움도 더해졌다.

‘지켜주지 못했다’는 아쉬움과 미안한 마음은 이내 남겨진 사람에게로 되돌아 가기도 했다. 송지선 아나운서의 투신자살에 누리꾼들의 발길은 임태훈 선수의 미니홈피로 이어지고 있다. 오늘 하루만 20만명에 달하는 방문자 수를 기록하고 있는 임태훈 선수의 미니홈피에는 “진실을 밝혀달라”는 누리꾼들의 거센 질책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송지선 아나운서는 1981년 5월생으로 지난해부터 MBC 스포츠플러스의 아나운서로서 ’베이스볼 투나잇 야’를 통해 활약해왔다.가톨릭대 의류학과를 졸업한 뒤 KBS N 스포츠에 입사해 아나운서 생활을 하다가 2010년 3월에 MBC ESPN으로 옮겼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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