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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엽제 매립때 비닐도 안깔아”
당시 미군병사 하우스씨 폭로
지난 1978년 국내 미군 기지인 캠프 캐럴에 고엽제를 파묻었다고 증언한 퇴역 주한미군 스티브 하우스가 “당시 매립한 고엽제가 드럼통 205ℓ들이 600여개이고 베트남전에서 사용된 고엽제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또한 매립 당시 오염을 막기 위한 보호조치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하우스 씨는 23일 오전 방송된 MBC‘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매립한 고엽제의) 총 합이 600여개는 될 것이다. 300여개는 캠프 캐럴 안에 있던 것이고 나머지는 한국 내 다른 곳에 있던 것과 베트남에서 들여온 것 같다”며 “또 다른 증언자 로버트트래비스에 따르면 고엽제를 묻을 당시 드럼통에 ‘베트남’이란 글씨가 쓰여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하우스씨는 고엽제를 묻을 당시 어떠한 보호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땅을 판 상태에서 비닐을 까는 등의 보호조치가 있었냐’는 질문에 “전혀 없었다. 그냥 묻었다. (비닐을 까는 등의 조치도)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또한 하우스 씨는 “한국 증언자들이 제기한 1978년 이전의 추가매립 가능성에 동의한다”며 “관련 근거는 변호사에게 이미 전달했고 어떤 시기가 온다면 이 사실을 공개할 것”이라며 1978년 이전에도 고엽제가 묻혔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우스 씨는 “인터뷰 직전 미군 관계자로부터 ‘해당기지의 청사진을 보여주면 정확한 매립 위치를 밝힐 수 있겠느냐’는 문의가 왔다”며 미군 당국의 조사가 시작됐음을 시사했다. 그는 “청사진을 보여준다면 정확한 매립 위치를 찾을 수 있다”며 “미군 당국이나 한국정부의 요청이 있고 건강이 허락된다면 한국을 방문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간 환경전문가와 지역주민 대표 등이 참여하는 민간 합동조사단은 23일 오후 캠프 캐럴을 방문, 조사한다. 국방부와 미 8군도 고엽제 매몰 의혹에 대한 공동 조사에 합의했다.

박도제ㆍ박수진 기자/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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