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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도조절' 김병만 달인 꼬리표가 버겁다?
김병만이 22일 첫선을 보인 SBS ‘김연아의 키스 앤 크라이’ 녹화를 위해 피겨스케이팅 연습을 하던 중 공중돌기 후 착지하다 넘어져 발목 인대를 다쳤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몸을 극심하게 활용했던 ‘개그콘서트’ 달인 콘셉트에도 약간의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달인’ 캐릭터는 오랜 기간 지속됐음에도 아직 약발이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약간의 변화는 모색해야 한다. 이미 김병만은 ‘달인’의 완급을 조절하고 있다.

지난 8일 효과음을 내는 달인의 경우다. 또 15일 윗몸일으키기를 하며 밥 먹는 강철 체력을 보여준 건 매우 강한 콘셉트지만 그동안 힘들게 닦은 것을 많이 선보였기 때문에 오히려 강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22일 방송된 동물 흉내를 내는 묘기도 마찬가지였다. 고양이, 염소 소리를 내는 것부터 달팽이와 비둘기의 모습을 코믹하게 흉내냈다. 엄청난 체력을 요구하는 코너가 아니라 아이디어로 소구하는 형태였다.

매번 강한 것으로만 갈 수는 없다. ‘개그콘서트’의 서수민 PD도 김병만에게 “한 달에 한 번은 약하게 가자”고 조언한다.

초창기 ‘달인’은 능청맞게 우기기였다. 시즌2는 진짜 달인에 도전하는 ‘리얼 달인’이다. 이제 시즌3로 접어드는 터닝포인트다. 진짜 달인이지만 능청맞게 우기기가 시즌3의 콘셉트가 될 수도 있겠다.

몇몇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한다. ‘개콘’의 서 PD는 김병만이 차력사 등 숨은 진짜 달인을 10명 정도 찾아나서는 코너를 해보자는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김병만은 달인이 된 이상 실제 달인으로 살아야 하는 운명인가 보다.


3년 5개월 동안 ‘달인’을 이끌며 무려 230여개의 달인 코너를 선보인 김병만은 끈기와 집념을 몸소 실천해보이고 있다. ‘달인’은 김병만이 소재의 한계를 극복해 수명을 늘린 것이다. 단 6분 나오기 위해 일주일, 어떤 아이템은 한 달간 상처가 나면서 몸으로 배우고 연습하기도 한다. 고통을 웃음으로 승화하려면 매우 힘들다.

김병만은 리얼 코미디로만 우뚝 섰다. 코미디를 하다가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유명해진 정형돈과 이수근, 코미디를 하다 UV라는 창의적 팀을 만들어 새로운 길을 걷는 유세윤 등과는 다르다. 김병만은 드라마 출연이나 ‘출발드림팀2’에도 출연하지만 ‘개그콘서트’, 그 중에서도 ‘달인’으로 뱁새가 황새를 따라잡은 경우다.

“뱁새가 황새를 따라 잡을 수 있다. 그만큼 다리를 빨리 움직이면 된다. 거북처럼 작은 보폭으로도 계속 가면 된다.”

김병만은 그렇게 10년 넘게 묵묵히 가고 있다. 뱁새가 황새를 쫓아가려니 가랑이가 찢어지는 게 아니라 오래가면 따라잡는다는 걸 보여주었다. 언뜻 보면 저효율인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음을 증명해 보인 것이다. 김병만이 대박이 아님에도 ‘중박’ ‘소박’ 코너에 계속 출연하는 이유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대결’ ‘무림남녀’ ‘주먹이 운다’ ‘어머니의 이름으로’ ‘불청객들’ 등 10년간 ‘개그콘서트’에서 한 번도 하차한 적이 없다.

김병만은 “시청자가 내가 열심히 하고, 성의없게 하지 않는 데 대해 박수를 쳐 주시는 것 같다. 나 자신도 무대에서 땀이 나야 뭔가 한 것 같고, 이것이 내 캐릭터라 생각한다”면서 “이런 점을 감안해 앞으로 달인의 한계를 극복하는 시도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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