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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한류 지구촌 강타
아시아 넘어 이젠 美·유럽·남미까지…
2NE1 등 유튜브·페북타고 글로벌 아이콘 부상…

페루·브라질서도 인기몰이


카라, 소녀시대, 2PM 등 아이돌그룹이 일본 등 아시아에서 인기를 주도하면서 생긴 신한류(新韓流) 열풍이 유럽과 미국, 남미 지역까지 번지고 있다. 해외에서 한국 대중가요(K-POP)의 열기는 한국 드라마와 동반 상승효과를 낳고 있다. 김현중, 박유천 등 한류 가수가 출연하는 드라마가 해외에서 더욱 인기를 얻는 건 가수가 연기를 겸업하는 시대에 생긴 또 하나의 현상이다.

K팝의 소비 지역은 더욱 다변화하고 있다. 최근 동방신기, 소녀시대 등 SM 소속 가수들의 프랑스 파리 공연에 대한 현지의 폭발적인 인기는 신한류의 또 다른 이정표라 할 만하다.

지난 3월 빅뱅의 4번째 미니앨범은 나오자마자 미국과 캐나다, 뉴질랜드, 호주, 핀란드 등지에서 아이튠즈 종합 차트 ‘톱10’에 진입했고, 미국 빌보드 히트시커스앨범 차트 7위, 월드앨범 차트 3위에 올랐다. 모두 특별한 프로모션 없이 이뤄진 성과다.

최근 유튜브에는 멕시코의 한 클럽에서 2NE1의 ‘Can’t nobody’에 맞춰 춤을 추며 광란에 빠진 젊은이들의 동영상이 화제에 올랐다. 입장객이 모두 함께 춤추며 목청껏 노래를 따라 부르는 장면이 담겨 있다.

지난 1월에는 동방신기의 ‘왜’가 전 세계 앨범 판매량을 집계하는 독일 사이트 ‘미디어 트래픽’의 ‘유나이티드 월드 차트’ 4위에 오르기도 했다. 2NE1은 한국 외에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정식 데뷔 무대를 가지지 않았는데도 프랑스의 한 K팝 사이트(www.kpopfrance.com)에서 조사한 한국 걸그룹 인기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는가 하면, 한 브라질 방송에서 윌아이엠에게 2NE1과의 음반 작업에 대해 질문하는 등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K팝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게 된 건 크게 두 가지 요인이 결합했기 때문으로 분석할 수 있다. 유튜브, 아이튠즈, 페이스북 등 디지털 미디어와 위성 채널 등이 K팝을 손쉽게 실어날랐다는 점이다.

K팝의 전 지구적 확산에는 디지털 미디어가 절대적으로 기여했다. 소녀시대와 카라의 일본 열혈팬들은 유튜브를 통해 한국인과 같은 속도로 이들 가수의 음악을 즐긴다. 이 때문에 요즘 가수들은 동방신기, 보아, 세븐 등 해외에 초기 진출한 스타들보다 훨씬 쉽게 해외를 공략할 수 있다. 유튜브에 올려진 한국 아이돌의 뮤직비디오 조회 수가 100만건을 돌파하기도 한다.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프로듀서는 “유튜브에서 빅뱅의 팬은 아시아 전역과 북미, 유럽 분포도가 높다”고 말한다.

말레이시아의 10대들은 250만가구가 가입돼 있는 아스트로(ASTRO)라는 위성 플랫폼에 가입한 친구집에 모여 함께 KBS ‘뮤직뱅크’를 실시간으로 보며 한국팬들과 똑같이 한국 가수의 음악을 소비한다. 현재 세계 54개국에 동시 생방송되고 있는 ‘뮤직뱅크’는 오는 7월에는 나라 수가 76개국으로 늘어난다. 한 가수 매니저는 “‘뮤직뱅크’에 한 번 나가면, 우리가 간 적도 없고 가기도 힘든 나라에서 공연해 달라는 연락이 온다”면서 “요즘처럼 K팝의 위력을 실감한 적은 없다”고 전했다. ‘뮤직뱅크’가 해외 프로모션을 대신해 주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또 하나는 한국 아이돌 가수의 음악이 유튜브 등과 같은 미디어에 담기에 가장 적합하다는 점이다. 유럽과 남미에서 인기를 모으는 K팝은 가창력과 음악적 자의식이 강한 아티스트형 가수보다는 음악과 춤, 퍼포먼스, 비주얼이 결합된 아이돌의 댄스팝이다. 실제로 브라질 페루 볼리비아 등 남미 국가들은 슈퍼주니어, 샤이니, 비스트, 2NE1, 원더걸스 등 아이돌그룹의 노래를 뮤직비디오를 곁들여 자주 TV 방송에서 내보낸다.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 2PM의 춤과 노래, 외모는 서양인에게도 우상이 될 정도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대중음악 전문가들은 “일정 수준 이상의 차별화되면서도 다양한 음악 콘텐츠를 계속 공급해 세계에서 K팝의 위력을 더욱 공고히 해야 할 시점”이라면서 “그래서 해당국의 주류시장에서 충분히 공감대를 얻어낸다면 한류는 또 다른 차원으로의 진화단계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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