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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FRS 도입, 항공ㆍ해운업계 부채비율 상승 부담”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이 항공ㆍ해운업계의 영업이익 증가에는 긍정적인 영향이 거의 없는 반면 마일리지, 리스회계 처리 등 부채비율을 크게 상승시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IFRS와 운송업’이란 업종 분석보고서에서 “대한항공(003490)을 제외한 아시아나항공(020560), 한진해운(117930) 등 다른 운송업체들은 K-IFRS 별도 기준으로 실적을 발표했는데 회계기준 변경이 영업이익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반면 IFRS 도입으로 항공업의 부채비율은 크게 상승했다. 올해부터 마일리지를 공정가치로 인식하게 되면서 마일리지 부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2010년말 아시아나항공의 K-GAAP기준 부채비율은 484.8%였는데 K-IFRS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636.3%다. 마일리지 부채증가로 부채비율이 151.5%p 높아진 것이다.

윤 연구원은 다만 “이는 1년 전부터 증시에서 이슈가 돼왔기 때문에 마일리지 부채 증가에 따른 부채비율 상승이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IFRS가 운송업체 부채비율에 미치는 영향은 리스 회계처리 방식에 따라 앞으로 더 크게 나타날 수 있어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세계적으로 항공 및 해운업체들은 비행기와 배를 직접 구입하기도 하지만 상당 부분을 운용리스 방식으로 빌려서 사용하고 있는데, IFRS를 관장하는 IASB에서 세계 항공 및 해운업체들이 사용하는 운용리스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빌려서 쓰고 있는 비행기와 선박에 대해 계약 만기까지의 임차료(or 용선료)를 현재가치로 할인해 부채로 인식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항공 및 해운업체의 부채비율 상승이 불가피한 부분이다.

윤 연구원은 리스료가 부채로 인식될 경우 항공업 보다는 영업에 투입하고 있는 선박 중 절반 이상이 ‘빌린 배’인 해운업의 부담이 더 클 것으로 내다봤다.

또 항공업체 가운데서는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보다 임차 항공기 비중이 높아 부채비율이 많이 올라간다고 지적했다. IASB의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509%에서 532%로 상승하며, 아시아나항공은 636%에서 790%로 상승한다

<최재원 기자 @himiso4>

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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