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부부의날위원회가 선정하는 2011년 올해의 부부상에 서울 성북구 정릉 4동에 사는 60대 부부가 선정됐다.

올해의 부부상은 30년 넘게 화합과 사랑으로 자녀 교육에 성공하고 사회봉사 활동 등 이웃사랑을 실천한 모범부부들에게 세계부부의날위원회가 주는 상이다.

올해의 주인공은 전 서울시의원이기도 한 이대일(67) 씨와 동갑내기인 아내 정광순(여) 씨.

이 씨는 부부의 날을 하루 앞둔 20일 “힘들게 투병 생활을 해 온 아내를 위해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이런 의미 있는 상을 받게 돼 너무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씨 부부는 대학 시절 친척의 소개로 만나 1969년 결혼했다. 첫 애를 낳고 상경한 이 씨 부부는 달동네의 단칸방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했다.이 씨가 직장도 구하고 나름 안정적인 생활을 할 정도로 재산을 모으기도 했지만, 행복은 오래 가지 않았다.

이자 증식을 위해 이 씨 부인인 정 씨가 투자한 돈이 해당 업체의 부도로 순식간에 날아갔고, 설상가상으로 정 씨마저 희소성 질병인 ‘루푸스’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았다. 정 씨는 이후 엄청난 양의 약물을 복용하면서 체력이 떨어질 때면 하루 2~3회씩 주사를 맞아야 했다.

그러나 이 씨는 “이 세상에서 사람의 생명보다 더 소중한 것이 어디에 있겠느냐. 소유한 재산을 모두 쓰고 오갈 데가 없어 산속에 텐트를 칠 때까지 남편인 내가 온 정성을 쏟을 터이니 절대 동요하지 말라”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후 이 씨는 만 32년 간 수십 차례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는 부인의 수발을 들었다. 정씨는 현재 이틀에 한 차례 정도 5시간 투석을 해야만 생명을 이어갈 수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아내가 호롱불이 깜빡이는 것처럼 생명을 유지하고 있지만, 우리 부부는 내일이 없는 오늘을 위해 늘 기도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살아갈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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