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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온 타블로...“어항 속 물고기 같은 날들을 지나”
1년 만이다. 가수 타블로(본명 이선웅ㆍ31)가 다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시간, 길고 긴 겨울을 지나온듯 긴 잠에서 깨어난듯 타블로는 담담히 강단에 올랐다.

19일 오후 7시 5분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 카이스트)에서는 사단법인 밝은 청소년이 주최하는 ‘행복 토크쇼’가 진행됐다. 타블로는 이시형 정신과 의사, 오제은 숭실대 교수 등과 더불어 잇단 자살의 충격으로 피폐해진 카이스트 학생들을 위한 멘토이자 힘든 시기를 극복하고 일어선 인생 선배로서의 이야기를 전했다.

타블로는 지난 1년 학력위조 시비로 인해 겪어온 상처와 가족의 아픔에 대한 심경을 전하는 것으로 말문을 열었다. 

타블로에게 이 시간은 헤어날 수 없는 깊은 시련이 함께 했다. “지난 1년 동안 마치 어항 속에 있는 물고기 같았다”는 타블로는 “어항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 언제 거꾸로 떠오를지 지켜보는 것 같았다”고 당시의 심경을 전했다.

재치있고 논리적인 언사로 타블로는 연예활동 동안에도 토크쇼 등을 통해 입담을 발휘해온 스타였다. 하지만 학력위조 시비가 불거졌던 이 시기동안 그는 아무런 말을 할 수도 없었으며 하지도 않았다. 이에 타블로 “말하는 것을 정말 좋아하는데 정말 힘들면 말문부터 막히힌다. 아무도 나에게 말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점점 벽을 만들어 가는 기분이었다”고 했다.

힙합그룹 에픽하이를 이끄는 뮤지션으로 타블로는 오랜 기간 탄탄한 팬층을 확보했지만 당시의 일을 겪으며 “지난 10년간 쌓아온 나의 음악이 모두 무너져 내린 것 같다. 음악을 하려하면 자꾸 무언가 빠진 듯한 느낌이 들어 음악을 다시 할 수 없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는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1년이라는 시간은 타블로에게 음악인으로서의 길조차 불투명하게 만든 사건들이 산재했지만 그는 다시 돌아왔다. 아픔과 상처는 시간이 지나 단단하게 굳어졌다. 1년 만에 돌아온 타블로는 지난 10일 모교인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아시안 이미지(Asian images)’를 주제로 강연을 가진 이후 국내에서의 첫 공식 행보를 카이스트 강연을 통해 시작했다. 이날 타블로는 경제적 부담감, 취업 문제 등으로 현실의 벽에 부딪치고 있는 대학생들이 행복한 학교생활과 삶을 설계할 수 있도록 자신의 이야기를 토대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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