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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신한류>난타부터 소녀시대까지…스타 출신 CEO의 한류 성공 전략
지난 1999년 프랑스 칸에서 열린 미뎀(MIDEM. 세계음반박람회)에 최초로 한국관이 문을 열고,‘가요(Gayo)’란 타이틀의 CD가 세계 무대에 첫 선을 보였다. 당시엔 영어로 녹음한 샘플 CD에 불과했지만, 이제 가요는 케이팝(Kpop)이라 불리며 지구촌 곳곳에 진출하고 있다.

난타부터 소녀시대까지, 케이팝이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된 배경으로 스타 출신 최고경영자(CEO)들의 ‘멘토식’ 스타시스템과 글로벌 경영 전략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70~80년대 대학문화의 아이콘이었던 이수만(SM 엔터테인먼트), 송승환(PMC)부터 90년대 신세대 문화를 이끌었던 양현석(YG), 박진영(JYP), 후진 양성으로 한국 드라마의 상품성을 높인 배용준(키이스트), 장동건(AM), 이병헌(BH) 등 스타 출신 CEO들은 기존 기획사와는 차별화된 경영 스타일로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국내 스타들이 해외 활동에서 큰 성과를 거두는 경우는 이전에도 많았지만, 한류가 해외에서 ‘문화 현상’으로 주목받은 것은 중국 청소년들을 열광시킨 HOT의 2000년 베이징 공연부터다. HOT는 이수만이 1989년 설립한 SM기획 출신이다. 아이돌의 산실로 불리는 SM은 설립 초기 언더그라운드 기획사에 가까웠다. 국내에서 첫 랩음반을 소개한 현진영, ‘더 클래식’의 김광진, 한동준도 SM에서 데뷔했다. HOT의 중국 진출에 이어, 걸그룹 SES의 일본 진출을 위해 일본 직배사 출신인 남소영 현 SM재팬 대표를 스카우트해 도쿄 지사를 설립한 시기는 90년대 말이다. 보아는 2004년 일본에서 ‘한류’가 아닌, ‘케이팝 셀렉션’이란 음반 타이틀로 케이팝을 소개했다. 이수만은 미국 명문대를 돌며 ‘한류 외교관’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특강을 통해 케이팝을 홍보했다. SM타운 콘서트가 베이징에서 일본을 거쳐 작년 미국에 이어 파리로 가기까지 10년이 넘는 준비가 필요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 ‘난타’를 만든 송승환도 우리 가락과 요리를 테마로 오감을 자극하는 넌버벌 퍼포먼스로, 처음부터 세계 무대를 목표로 기획한 콘텐츠를 성공시켰다.

신한류라 불리는 케이팝 확산에는 90년대 신세대 문화를 이끌었던 스타들이 한류 메이커로 가세한 것이 결정적이다. 해외 경험이 많은 스타 출신 CEO들은 일찌감치 미국과 일본에 해외 지사를 두면서 현지 사정에 밝았고, 한발 앞서 한류 몰이에 성공할 수 있었다.

양현석과 박진영은 요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유행하는 ‘멘토형 CEO’의 모델이라 할 수 있다. 팬이었던 스타 지망생들이 스스로 기획사를 찾아와 오디션을 통해 연습생으로 데뷔할 때까지 무료로 교육받는 한국형 스타 시스템이 자리잡았다. 배용준은 이나영, 이지아, 김현중을, 장동건은 현빈을, 이병헌은 한효주 같은 한류스타들의 소속사 오너지만, 동시에 왕성한 활동을 하면서 선배로서 경험을 나눠주고 있다.

이경희 선임기자 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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