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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상공에 구멍이 ‘뻥’…이런 포로 방어를
청와대를 포함한 서울 도심 방어를 위해 집중 배치된 ‘오리콘(Oerlikon)’ 대공포의 절반 이상이 비리로 납품된 부품 때문에 포신이 조기 파열되는 등 심각한 결함이 발생했다. 경찰은 오리콘 대공포 남품업자 1명등을 검거해 구속수사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17일, 가짜 오리콘 대공포 몸통을 국내에서 제작한뒤 홍콩에 반출해 역수입 하는 방법으로 국방부에 납품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방 상 사기등)로 군납업체 대표 안모(52세)를 검거해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문제가 발생한 오리콘 대공포는 스위스제 35㎜ 쌍열포로, 지난 1975년부터 청와대와 수도권 방어를 위해 ‘GDF-001’모델 36문이 직도입됐으며 1990년말 성능개량 사업을 거쳐 지금까지 청와대, 수도권 영공 방어에 사용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안씨는 경상남도 양산시 소재의 군납업체의 대표로 지난 1990년대말, 국방부 조달본부와 경쟁 입찰을 통해 오리콘 대공포 포 몸통 79개 납품계약을 낙찰받았다. 그러나 안씨는 오리콘 포 제작회사인 스위스 콘트라베스 社 규격 제품을 수입ㆍ납품하기로 한 계약을 어기고 국내 금속 가공업체에 용도 폐기된 포 몸통과 원자재, 도면을 제공해 포몸통 79개(48억 8000만원 상당을)을 제작케 했다. 이후 안씨는 이를 일반물자로 위장, 홍콩 및 미국으로 보냈다가 역수입하는 수법으로 위장 납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가짜 오리콘 포몸통은 시설등의 부족으로 열처리를 하지 않아 조기에 파열되는 사고가 잦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18일, 충남 모 사격장에서 정기 사격훈련중 사용된 가짜 포몸통이 고작 800여발을 사격한 뒤 두 동강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그간 납품된 포몸통 79개 중 6개가 훈련 사격 시 조기 균열ㆍ파손 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들은 또한 조달본부에 오리콘 포몸통을 납품하기 위해 군수물자 제작 및 공급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미국의 T사와 C사를 무기제작ㆍ판매업체인양 속여 명의를 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리콘 관련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990년대 말, 오리콘 사격통제장비 성능개량 사업때도 담당업체였던 한국레이컴이 서류를 조작해 12억 원을 과다청구했다가 2001년 감사원에 의해 적발된바 있다. 이 사건으로 이원형 당시 국방부 획득정책관이 1억 3000여 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는 등 관련자들이 무더기 징계를 받았다.

<김재현 기자 @madpen100> 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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