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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신한류> 큐브 엔터테인먼트 홍승성 대표 "연습생시절부터 철저한 평가"
큐브 엔터테인먼트 홍승성 대표(47)는 20년간 가요계에 몸담고 있는 베테랑 음악기획자다. JYP엔터테인먼트 사장 시절에는 비, 원더걸스, god, 노을을, 큐브 대표로 독립하고부터는 남자 6인조 아이돌 그룹 비스트를 비롯해 포미닛, 지나, 에이핑크 등을 데뷔시켰다. 신한류의 기획자인 셈이다.

지금도 큐브의 연습실에는 30여명의 연습생들이 미래의 꿈을 위해 땀흘리고 있다. 홍 대표는 기업이 연구개발(R&D)에 소홀하면 정체할 수밖에 없는 이치와 마찬가지로 미래의 스타인 연습생에 대한 트레이닝과 교육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비스트가 가장 짧은 시간에 한국은 물론 일본 등지에서 인기스타로 떠오른데는 홍 대표의 기획과 노하우가 녹아있다. 그는 스타의 해외 진출에 따른 경험과 성공실패 사례는 물론 마케팅 전략 등 많은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홍 대표가 만든 신인개발 시스템은 기본적인 실력과 끈기를 바탕으로 하지만, 인성과 교육적인 면을 큰 줄기로 삼고 있다.

“포미닛과 비스트, 지나 역시 연습생 시절부터 전인적인 부분에서 철저한 평가가 이루어졌다. 가수는 무대에서 노래하며 얻는 행복을 많은 대중과 함께 나누는 사람이라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큐브 신인 개발 시스템이 자연스레 자리잡은 것이다.”

비스트 멤버들은 짧게는 2년에서 길게는 6년까지 연습생 생활을 했고, ‘재활용 그룹’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데뷔의 문턱까지 들어섰던 친구들이라 스스로를 다잡는 힘이 대단하다. 비스트의 기광과 현승은 지금도 연습벌레로 통하고, 신발 밑창이 다 닳을 정도로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며 오늘의 멋진 춤 실력을 만들어냈다.

홍 대표는 연습생 시절부터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미국과 유럽을 노릴 수 있는 글로벌 스타로 키우기 위해 일찍부터 준비해왔다. 외국어 교육은 물론이고, 작은 부분에서도 팬들과의 소통이 가능할 수 있도록 정서적인 유대를 만들어주기 위한 문화적인 교육도 놓치지 않았다.

“실력있고 가능성이 엿보이는 이들이 좋은 인성까지 갖춘다면, 멋진 기회를 만나 자신만의 무대에서 주목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회사의 역할이다. 그래서 연습생 시절부터 대중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질 수 있도록 교육시킨다.”

홍 대표는 “갈수록 가수 데뷔연령이 낮아지고 있어 연습생에게 자아 형성과 올바른 인격체로의 성장을 위한 교육은 무엇보다 중요해졌다”면서 “타율적인 교육이 아니라 스스로 재능과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게 도와주는 시대”라고 소신을 밝혔다.
큐브 홍승성 사장





홍 대표는 최근 아시아 음악 시장이 단일화된 시장으로 바뀌고 있고 K팝이 유럽과 남미 등에까지 인기를 끌면서 음악 한류에 대한 전략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비스트와 포미닛의 해외 활동을 위해 유니버설뮤직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어 국내 가수의 해외진출 시스템을 더욱 체계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그는 “연습생 시절 하루에 2~3시간 자고 연습에만 매달렸던 월드스타 비(정지훈)를 10년간 지켜보며 해외 진출의 장단점과 노하우를 축적한 만큼 언어나 문화적 차이, 퍼포먼스, 보컬 등에서 조금씩 보강해나간다면 성공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고 진단했다.

K팝은 이제 미국과 유럽에서도 제3 세계 음악으로 경쟁력을 인정받는 단계에 왔다. 이와 관련, 홍 대표는 “한국은 음악 시장이 작아 오래전부터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콘텐츠를 준비해왔다”며 “이 과정에서 어느 나라에도 없는 한국의 연습생 트레이닝 방식이 해외서도 빛을 발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합숙하며 다년간 노래와 춤을 익히고 스타일과 마케팅 전략이 가미돼 이제는 해외에서 벤치마킹 대상이 될 정도다.






홍 대표는 변화의 움직임이 빠른 세계 음악시장에서 K팝이 주도권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음악은 인간에게 즐거움과 위안을 제공하는 공감의 영역이다. K팝이 멋있다고 큰 반응을 보이던 외국 팬들의 관심이 의외로 오래가지 않을 수도 있다. 그만큼 대중의 눈은 무섭다. 따라서 우리의 희노애락 감정을 음악과 춤으로 자연스럽게 표현해 그들의 감성에 스며들 수 있어야 한다. 음악과 춤이 경쟁력을 갖추고도 각국 팬들에게 인간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스타라면 외국인들에게도 오래도록 사랑받을 것이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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