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칭 ‘카라사태’는 3개월 만에 마침표를 찍었다. 카라 멤버들과 소속사 간의 갈등과 분쟁은 연예계 안팎으로 무수한 논의를 불러오며 연예계 전반의 문제로 확산됐고 둘셋으로 쪼개진 카라의 멤버들에겐 깊은 상처를 남긴 사건이었다. 이들은 그간의 상처를 덮고 지난 12일 서울 등촌동 SBS 공개홀에서 진행된 ‘강심장’ 녹화에 참석, 이날의 녹화는 17일 마침내 전파를 탔다. 카라사태 이후 3개월, 국내 공식활동 이후 5개월만이다.
한 자리에 모인 다섯 멤버가 가지고 나온 에피소드는 ‘카라사태’에 관한 것이었다. 이른바 ‘카라를 구하라’.
조심스럽게 입을 뗀 것은 구하라였다. 구하라는 “이 자리를 통해 우리가 하나로 뭉쳤고 이제는 괜찮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출연을 결심했다”고 입을 열었다. ’카라사태’로 불렸던 사건으로 치닫게 된 데에는 한국과 일본을 오갔던 바쁜 활동, 자연히 줄어들 수 밖에 없는 국내활동에 멤버들 모두 예민했던 상황이 계기가 됐다는 것이 구하라의 생각이었다.
작은 오해들이 쌓여 일이 부풀려지게 된 것이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돼버린 것. 이에 대해 구하라는 “뉴스 보도를 보면 너무 과장된 부분이 많았다. 우리는 그러한 때에도 서로 편하게 연락을 주고 받았는데 추측성 보도로 인해 불편해지기까지 했다”는 당시를 떠올리며 눈물을 훔쳤다.
하지만 이제는 다시 하나가 됐다. 이것은 멤버들 모두 같은 마음이었다.
구하라는 “카라사태 이후 일본에서 팬들 앞에 마지막 공연을 하던 때를 떠올리며 5명이 발라드를 부르다 엄청 울었다. 그 순간만큼은 5명이 똑같은 마음이라고 느꼈다”면서 서로가 떨어질 수 없는 한 팀임을 강조했다.
한승연은 “많은 일들이 있고 일이 커졌다. 여자 5명이 모이니 티격태격 할 때도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이번을 계기로 무엇보다 5명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면서 “일본 드라마 촬영 중 마지막 무대에서 세상을 시끄럽게 해도 아직 우리를 사랑하는 팬들이 있다고 느꼈다. 그날 많이 울었지만 지금 우리는 사이가 정말 좋다“고 전했다.
카라의 막내 강지영은 ”어린 나이에 비해 큰 일을 겪은 것 같은데 언니들이 많은 위로를 해줬다. 특히 규리 언니는 답안지 같은 분이다. 이번에도 나를 안정시켜줬고 한승연 언니도 힘을 주고 구하라 니콜 언니도 좋은 말을 많이 해줬다“면서 새삼 멤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카라사태 초반 홀로 자리를 지키던 박규리는 당시의 사태 이후 가장 먼저 첫 행보를 보여왔지만 늘 말을 아꼈다. 박규리의 터져나온 울음은 그간의 아픔을 대신하는 것이었지만 리더로서의 면모도 잊지 않았다. 박규리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해 드려야 맞는 것 같다. 다섯명이 모이게 돼 너무 기쁘고 앞으로 발전하는 카라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니콜 역시 ”언제까지나 서로 소중히 아끼면서 활동하겠다“는 말로 의지를 다졌다.
다시 돌아온 카라의 진솔한 이야기와 오랜만에 꾸민 히트곡 메들리가 이어진 이날 방송은 11.9%(AGB닐슨미디어리서치)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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