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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떠나는 윤증현장관…그곳에 남은 詩…
황동규 시로 퇴임 소회 눈길


17일 오전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제104차 대외경제장관회의.

이날 회의를 주재했던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맺음말을 하면서 준비해온 원고에 씌어 있는 황동규 시인의 ‘즐거운 편지’를 읽어내려갔다. 윤 장관이 2년 3개월의 재임을 마무리하면서 본인이 느끼는 소회를 황동규 시인의 ‘즐거운 편지’를 인용해 밝힌 것이다.

실제로 윤 장관은 17일 오후 EBRD총회 참석을 위해 카자흐스탄으로 출국이 예정돼 있어 이날 대외경제장관회의가 본인 주재 회의로는 마지막인 셈이다.

“내 그대를 생각함은(중략) 사소한 일일 것이나∼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보리라.(중략)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 데 있었다.”

공직을 떠나는 마음을 사랑에 대한 시로 풀어나가자 회의에 참석한 관계장관들의 눈은 궁금증으로 동그래졌다. 윤 장관은 웃으며 이 시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고 그리워하는 것이 늘상 있는 일이기에 이를 사소하다고 표현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가장 소중한 것임을 내포한다고 장관들에게 설명했다.

그는 이어서 “공직자로서 국민을 생각하는 마음도 이와 같다”며 “공직자의 임무에 사소함이란 없는 만큼 진실로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고 준비된 자세로 공직에 복무해 달라”고 당부해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그는 이날 또 본인과 함께 이번 개각에서 자리를 물러나게 된 정종환 국토부 장관과 유정복 농림부 장관에게도 “떠나야 할 때를 알고 떠나는 사람의 뒷모습은 아름답습니다”라는 구절로 감사와 위로의 마음을 전했다.

박지웅 기자/goa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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