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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자자 인내로 위기 넘긴 한국운용…13일 만기연장에 성공
한국투자신탁운용 베트남 공모투자 펀드가 13일 만기 연장에 성공했다. 한국운용이 투자자들의 인내로 위기를 넘긴 셈이다. 다만 원금 회복이 요원한 상황에서 투자자들 불만은 높아졌고, 향후 어느 정도나 환매가 나올지 알 수 없는 일이다.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혼합1’는 이날 서울 신대방동 전문건설회관에서 수익자총회를 열었다. 수익자 총 4406명 중 서면을 포함해 총 2694명이 권리를 행사한 가운데 ‘만기연장 및 개방형전환”의 안건은 순조롭게 통과됐다.

이에 따라 다음달 말로 예정된 만기일이 오는 2016년 6월 30일까지 펀드운용이 5년 연장된다. 설정액은 745억원이며, 지난달 말 기준 순자산은 520억원 가량이다. 설정 이후 수익률은 12일 기준 -29.6%다.

5년을 투자했지만 되려 원금만 까먹었다. 만기는 연장되더라도 투자자들의 불만이 터져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신뢰도 떨어졌다.

총회에 참석한 한 투자자는 “지금까지 운용실적을 봤을때 기존 운용인력을 신뢰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 당시 베트남증시 주가수익비율(PER)이 35배 까지 올라갔을 때 무리하게 펀드운용에 나선 것은 아닌지 따끔한 질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도 만기 연장은 힘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 만기인 6월 30일 이후엔 개방형으로 전환되면서 언제든 환매가 가능하고 보수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상 투자자 입장에서는 만기가 연장되든 안되든 똑같다.

문제는 어느 정도 환매가 나올지다. 환매 물량으로 인해 펀드의 운용이 원활치 않게 될 수도 있다. 특히 먼저 환매를 하는 쪽이 손해들 덜 보는 방아쇠(trigger) 효과 가능성도 있다.

2000만원 가량을 펀드에 불입했던 다른 투자자는 “우선 전문가들의 설명과 전망을 들어보고 환매할 지를 결정하겠다는 생각으로 총회에 참석했다. 주위에서도 다들 베트남증시는 신통치 않을 것이라고 하지만 원금손실에 세금까지 고민이 많다”고 토로했다.

1억원을 불입한 투자자라면 원금손실 3000만원에, 세금 200만원까지 빠지게 된다. 한시적으로 운영됐던 해외펀드 비과세 제도 때문에 과표기준가와 일반기준가에 차이가 나게 되면서다.

현재 베트남 대표 지수인 VN지수는 480선이다. 원금이라도 회복하려면 640~670선까지 올라와야 한다. 베트남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외화부족과 물가다. 정부의 적절치 못한 정책대응도 증시에는 부담요인이다.

배승권 호치민 사무소 팀장 “인플레이션률이 안정되고, 베트남 통화가 강세로 돌아서게 될 경우 내년 상반기쯤에는 원금 회복 수준으로 올라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정찬형 한국투신운용 사장은 “프런티어마켓으로서 투자 시점이 다소 빨랐지만 앞으로 추가 통화 절화 이후는 투자 적기가 될 것이다. 서면 동의를 받았을 때 분위기로 보면 무리한 환매가 일어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금까지 한국투신운용의 베트남펀드는 사모1호에 이번에 공모1호가 만기를 연장했으며, 사모2호와 공모2호는 오는 11월말이 만기다.



<안상미 기자 @hugahn>

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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