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In Paris
우리는 파리를 떠올릴 때면 대책도, 근거도 없이 낭만적인 무드에 사로잡힌다. 파리에서는 온전한 자유를 얻거나 운명적인 인연을 만날 것만 같고, 예술가의 숨결이 생생히 느껴질 것만 같은 도시. 에디터도 그랬다. 그리고 루이 암스트롱의
1> Chez Clement 합리적인 가격의 프랑스 가정식, 쉐 클레망
샹젤리제 위치한 쉐 클레망(Chez Clement)은 ‘클레망 씨’라는 말로 프랑스가정식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이다. 정통 프랑스 가정식을 선보이며 합리적인 가격으로 인기가 높다. 오페라, 생제르맹, 몽파르나스에도 지점이 있으며, 별다른 소스나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도 훌륭한 맛을 내는 곳으로 유명하다.
추천요리는 해산물-육류-디저트로 이어지는 코스. 전식으로 화이트와인과 함께 모듬 해산물로 시작해볼 것. 우윳빛이 흐르는 오동통한 석회굴(Huitre)에 레몬즙을 뿌려 츄르릅 넘기면 니스 해변이 부럽지 않다. 본식은 비프 혹은 포크립이나 토끼고기를 선택하면 매쉬드 포테이토와 함께 제공된다. 후식은 부드러운 슈에 아이스크림을 스터핑하고 따뜻한 초코시럽을 뿌려 먹는 프로피터롤(Profiteroles)과 에스프레소 콤보가 인기다.
how to get. 123Avenue des Champs-Elysees, Metro 1호선 George V역 하차 개선문으로 가는 길에 위치
web. www.chezclement.com
2> LADUREE 라뒤레
how to get. Metro 1, 9 Franklin D. Roosevelt역에서 콩코드 광장을 등지고 개선문 방향으로 왼쪽 길로 올라가면 위치
web. www.laduree.fr
Editor's Tip. 마카롱을 여러 개 사도 별다른 말을 하지 않으면 큰 비닐봉지에 넣어준다. 선물용으로 여러 세트를 샀다면 종이백을 요청할 것. 원하는 개수만큼 친절하게 내어준다.
3> Jardin du Luxembourg 뤽상부르 공원
뤽상부르 공원은 네모 반듯하게 깎아 놓은 프랑스식 나무들 대신 내추럴한 영국식 정원이다. |
how to get. Metro4, 10호선 Odéon 역이나 RER B선 Luxemburg 역에서 하차
editor's Tip. 웃통 벗은 파리아저씨도 있고, 혹은 나무 뒤에서 남남(게이)커플의 뜨거운 입맞춤을 목격할 수도 있으니 너무 당황하지 말 것.
4> 파리의 카페들
Café de Flore
파리 6구 생제르맹 역 데프레 성당 근처에 자리한 카페 드 플로르(Café de Flore)와 카페 레 두 마고(Café Les Deux Magots).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120년이 넘는 시간을 마주해 왔다. 카페 드 플로르와 레 두 마고는, 수많은 예술가와 문인, 철학자들이 드나들며 문화적 교류가 활발했던 공간이다. 20세기 정치가들의 사상교류의 공간이기도 했다. 알베르 카뮈는 레 두 마고에서 <이방인> 등의 역작을 완성했고 피카소는 ‘다섯 번째’ 연인인 도라마르를 만나 사랑에 빠졌다. 장폴사르트르와 카페 드 플로르로 아지트를 옮겼고 생텍쥐베리는 늘 아내와 함께 카페를 찾아서 환상의 부부금슬을 자랑했다. 1915년경의 인테리어가 그대로 남아 있다. 에스프레소 4.30유로, 카푸치노 5.50유로, 초콜릿 스페셜 플로르 6.80유로.
Editor's Tip. 카페에서 가장 싸게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서서 먹는 것’이다. 카운터(Comptoir)에서 먹으면 가게 안이나 테라스에서 마시는 것에 비해 절반 가격. 카운터 석은 바쁜 직장인들이 주로 이용하지만, 카페 종업원과 대화를 하고 싶다면 서서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다.
how to get. Metro 4호선 St-Germain des Prés 역에서 바로
5>파리의 보물 창고, 중고서점
how to get. 라탱지구 소르본 대학 부근.
editor's tip. 교보문고 같은 대형 멀티서점을 원한다면, 프낙(Fnac_Metro 1, 8, 12호선 Concorde역 하차 샹젤리제 거리_www.fnac.com)을 디자인전문서점을 원한다면 아타자르(Artazart_Metro 5호선 Jacaques Bonsergent역_www.artazart.com)을 찾아가볼 것.
6> Eiffel Tower 에펠탑
더욱 로맨틱한 에펠탑을 보려면 센강에서 바토무슈 유람선을 타고 야경을 볼 것. 파리 시내가 병풍처럼 두른 야경 사이로 에펠탑을 볼 수 있다. 유람선은 바토무슈(Bateaux Mouches), 바토 파리지앵(Bateaux Parisiens), 브데트 뒤 봉뇌프(Vedettes du Pont-Neuf) 세 가지가 있다. 이 중에서 한국어 안내방송이 나오는 것은 바토무슈. 가격은 모두 10유로 선이고 센 강을 유유히 가로질러 돌아오는데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how to get. RER-C Champ de Mars Tour Eiffe역에서 바로
7> Montmartre 몽마르트르
how to get. Metro 2호선 Anvers역에서 도보 10분
editor's tip. 광장 주변에는 초상화를 그리는 거리의 화가들이 많은데, 관광객들을 상대로 바가지를 씌우거나, 제멋대로 그린 뒤 돈을 달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할 것. 몽마르트르 초입에서도 흑인들이 팔찌를 채워주며 돈을 요구하기도 하니 이 역시 주의.
8> City Pharma 시티파르마
how to get. Metro 4호선 St-Germain des Prés 역에서 내려 데프레 교회 바로 맞은 편
Editor's Tip. 비오템의 경우는 프랑스 브랜드이지만, 아쿠아수르스 수분크림이 우리돈 5만원을 넘긴다. 면세점에서는 4만원 정도에 판매되는 돌아오는 길에 살 것.
Tip. 프랑스에 대한 Yes or No
파리 사람들은 불친절하다?
-No! 프렌치시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파리지앵들은 시크하다는 편견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파리지앵들은 불친절한 게 아니라 남에게 거의 관심이 없는 거다. 워낙 다양한 인종이 사는데다가 1년 내내 관광객이 밀려들기 때문에 외국인에 대한 호기심이나 차별이 없는 나라다. 참고로 에디터가 지하철 패스가 안 먹혀 ‘얼음’이 됐을 땐, 어디선가 튀어나와 본인의 지하철 패스를 넣어주고 바람처럼 사라진 파리의 훈남도 있었다.
반면, 지나치게 의도적으로 친절한 사람들을 주의할 것. 지하철 패스 기계 조작이 서투른 관광객에게 다가와 도와준다며 바쁘게 손을 움직이다가 거스름돈을 받아 ‘냅다 튀는’ 경우도 있다.
프랑스인에게 영어로 물어보면 ‘자존심’ 때문에 불어로 답한다?
-No! 정말 많은 사람들이 프랑스에 간다고 하면 걱정하는 것 중 하나가 영어로 의사소통이 안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대부분 파리지앵들은 모국어에 대한 자부심과 민족적 자존심 때문에 영어로 물으면 불어로 대답한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틀린 말. 실제 프랑스 학교의 기초교육에는 영어가 정식으로 채택된 지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영어를 안 쓰는 게 아니라 못하는 게 맞다. 실제 중년의 프랑스 지식인들도 영어에는 약하긴 마찬가지.